“20잔 vs 한두 잔”…김영환 충북지사 산불 술자리 ‘진실 공방’

윤교근 2023. 4. 12. 1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야당 소속 도의원은 도지사가 '폭탄주 20잔 마시고 노래까지 불러' 댔다고 사실을 호도해 도지사를 화재 현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술판에나 끼는 무뢰한 수준으로 격하시켰다"며 "도민과 도지사의 명예를 위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자 한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 “거짓말 도지사에 분노”
김 지사 측 “명예 위해 사법적 판단 구하기로”

김영환 충북지사의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심지어 ‘사법적 판단’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며 “당일 함께 자리했던 동석자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술잔을 나누던 김 지사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12일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지사가 20여잔의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교근 기자
또 박 의원은 “마시지 않았던 술은 어느새 한 잔이 됐고 한 잔이라던 술은 다시 술판은 아니었다라고 바뀌었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끊임없이 내뱉는 도지사에게 도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 없는 행동이 계속되는 한 동석자들의 양심선언과 자신의 후속 폭로 또한 계속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제천부시장과 도 재난과장이 보고한 오후 8시 21분쯤 ‘대응1단계’로 주민대피령은 해제되고 진화헬기도 철수한 뒤였다”며 “도지사가 현장에 가면 오히려 현장 지휘체계를 어지럽혀 진화 작전에 혼선을 주는 등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내린 고심에 찬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충주 청년 네트워크 초대는 모이는 시각이 오후 7시였던 만큼 통상 저녁 식사를 겸한 간담회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술판’으로 규정한 양당 소속 도의원의 주장은 정치적 허구에 불과한 흑색선전”이라고 했다. 또 “도지사가 그 자리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2시간여 지난 늦은 시각으로 도지사를 기다리는 동안 마신 듯한 탁자 위에 술병과 술잔이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12일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산불 관련 입장문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특히 박 의원이 주장한 술을 마신양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여러 차례 건배가 있었고 도지사도 그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며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보도는 참모진의 말실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현장 주변의 도민과 화마에 맞서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공무원, 주민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었다고 판단하고 그 결정을 뉘우치고 있다. 도지사는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깊이 머리 숙여 도민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야당 소속 도의원은 도지사가 ‘폭탄주 20잔 마시고 노래까지 불러’ 댔다고 사실을 호도해 도지사를 화재 현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술판에나 끼는 무뢰한 수준으로 격하시켰다”며 “도민과 도지사의 명예를 위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자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제천 봉황산 산불이 일어났을 때인 지난달 30일 충주 청년단체와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 지사가 술자리를 했다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