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경찰·군인 공짜' 강릉 산불에 장사 접고 커피 700잔 무료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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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지역이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오후 2시쯤 강릉 강문동의 한 개인 카페, 문 앞에는 "일반 영업안합니다, 강릉시 화재관련 소방, 경찰, 군인, 기타 공무원분들께 커피를 무상제공합니다(긴급대피 하시는 분들도 오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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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지역이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오후 2시쯤 강릉 강문동의 한 개인 카페, 문 앞에는 “일반 영업안합니다, 강릉시 화재관련 소방, 경찰, 군인, 기타 공무원분들께 커피를 무상제공합니다(긴급대피 하시는 분들도 오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린 일반 손님들은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거나, 내부에 들어가 진짜 영업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 모습이 보였다.
대형 카페를 운영 중인 이채빈씨(39)는 전날 강릉 난곡동에서 발생한 뒤부터 장사를 접고, 무료 커피 나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는 “시어머니께서 저동골길에 사셨는데 이번 산불로 집을 잃으셨다. 지금은 저희집에 계시지만 삶의 터전을 싫은 시어머니가 상심하고 계셔서 같이 있기 위해 며칠간 장사를 접을까하다가 작지만 도움이 될까해서 무료 나눔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역 맘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많은 곳에서 응원 댓글과 계좌번호를 달라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조용히 진행하려는 행사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부끄럽다”고 웃어 보였다.
이틀에 걸쳐 현재까지 700잔이 무료로 나갔다. 인기 음료는 당연 아이스아메리카노다. 또 직접만든 스콘과 마들렌도 제공 중이다. 이씨의 나눔은 지역 산불 상황을 지켜본 뒤 종료할 예정이다.
이씨의 무료 나눔에 지역 곳곳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동참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릉 유천동의 한 반려견 동반 카페는 개업 일정을 미루고 반려동물 대피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경포대의 한 음식점은 소방, 경찰, 군인, 이재민, 대민지원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식사제공에 나섰다.
이채빈씨는 “강릉이 정말 좋은 도시인데 이번 산불로 지역민 모두가 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빨리 피해 복구가 되고, 관광객들이 강릉을 방문해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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