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벌꿀 생산지 칠곡, 아까시나무가 상패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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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벌꿀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경북 칠곡에서 벌목 후 용도가 난처했던 아까시나무를 상패로 제작하고 있다.
12일 칠곡군에 따르면 적정 나무 관리를 위해 벌목된 아까시나무를 기증받아 3개월 넘게 건조한 후 절단해 레이저로 표면을 태워 칠곡할매글꼴의 문구를 새기는 방식으로 상패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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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벌꿀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경북 칠곡에서 벌목 후 용도가 난처했던 아까시나무를 상패로 제작하고 있다. 상패에는 칠곡할매글꼴로 문구를 새겨 환경보호와 지자체 홍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2일 칠곡군에 따르면 적정 나무 관리를 위해 벌목된 아까시나무를 기증받아 3개월 넘게 건조한 후 절단해 레이저로 표면을 태워 칠곡할매글꼴의 문구를 새기는 방식으로 상패를 제작하고 있다. 상패는 보관상자 대신 천으로 제작한 에코백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상패에 새겨지는 문구는 칠곡할매글꼴 5종이다. 지난 2월 처음 아까시나무 상패를 선보인 칠곡군은 지난 5일 칠곡군 관내 보건소에서 대체복무를 마친 공중보건의 6명에게 가로 23㎝ 높이 17.5㎝ 폭 6.5㎝ 등 크기의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지금까지 상패 113점을 제작해 수여했다. 아크릴 소재로 제작되는 상패는 재활용이 어렵고 이름과 소속 등 개인정보도 새겨져 있어 버리기도 쉽지 않아 아까시나무를 활용키로 한 것이다.
아까시나무가 상패로 활용된 것은 벌목한 나무의 쓰임새가 마땅치 않아 땔감신세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칠곡지역에는 아까시나무 군락이 3.3㎢로 전국 최대 규모인데다 꿀생산농가는 155호로 벌통 수도 1만8,134군에 이른다. 전국의 꿀생산량 중 10%가 칠곡군에서 생산되고 그 중 76%는 아까시나무가 밀원이다. 지난 2008년 칠곡군은 지식경제부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꿀산업 메카로 부상했다.
아까시나무는 뿌리가 하루에 5㎝까지도 자라는 등 생육속도가 빨라 전후 녹화사업에 활용됐다. 특히 대기 중 질소를 암모니아 등 형태로 변환하는 질소고정효과로 비료공장 역할도 하는 데다 ㏊당 이산화탄소를 연간 13.8톤 가량 흡수 할 수 있어 상수리나무에 버금간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환경을 살리고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상패제작에 착안했다"며 "잦은 산불로 벌목된 나무가 화력발전소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땔감으로 쓰이는 일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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