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5000만원 냉장고, 600만원 오븐…"우린 돈값 한다"

오진영 기자 2023. 4. 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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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센터.

타사의 동급 모델보다 2~3배 비싼 밀레 오븐과 인덕션을 활용해 만든 '고급 밥상'이다.

밀레 관계자는 "밀레 제품의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확실히 비싸지만,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냉장고· 열분해세척 기능이 탑재된 오븐 등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특장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라며 "빌트인·주방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점차 매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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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 셰프가 밀레 인덕션을 활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센터. 10년 경력의 양준석 셰프(34)가 윤기가 도는 오일 파스타와 잘 익은 스테이크를 선보이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타사의 동급 모델보다 2~3배 비싼 밀레 오븐과 인덕션을 활용해 만든 '고급 밥상'이다. 5000만원을 웃도는 고급 냉장고에서 잘 보관된 식재료를 사용했다. 양 셰프는 "요리 전문가라면 (다른 가전과) 밀레의 차이를 직접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국내 주방·빌트인(붙박이)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23년 동안 쌓인 노하우와 기술력을 활용해 삼성·LG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가전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포부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오랜 수명과 탁월한 성능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날 실제로 본 밀레 가전에는 비싼 가격에 걸맞는 고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90년 노하우 갖춘 밀레의 자부심…"우리는 돈값 한다"
밀레 오븐을 활용해 만든 베이크드치즈 스테이크. / 사진 = 오진영 기자

밀레 제품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빌트인 가전이 다른 제품군에 비해 가격이 비싼 점을 감안하더라도 냉장고 하나가 2180만원에 달한다. 냉동고, 와인셀러를 추가할 경우 5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빌트인 오븐이나 커피머신의 가격도 600만원을 웃돌고, 식기세척기는 최상위 모델 기준 500만원대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2배~3배 이상 가격이 높다.

밀레는 높은 가격의 이유로 오랜 수명과 새로운 기술을 꼽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제품을 최대 20년 내구성 유지 기준으로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전기 식기세척기를 처음으로 개발해 생산하는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자동 세척 기능·습도 조절 기능 등 높은 가격에 걸맞는 고성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주방 가전 시장을 확고하게 점유하고 있다.

밀레 가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센터에도 노하우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밀레 식기세척기에는 세제를 자동으로 사용해 주는 '오토도스 기능'이 탑재돼 있다. 세제 통을 식기세척기 안에 넣기만 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식기 양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 투입해 세척한다. 밀레 관계자는 "90년 노하우를 갖춘 밀레만이 유일하게 가진 기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밀레의 냉장고, 냉동고, 와인셀러. 모두 갖출 경우 5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측면에서 봤을 때 튀어나온 부분이 없이 공간에 어울리도록 만든 디자인도 장점이다.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프리스탠딩(이동식) 가전에 비해 오븐이나 식기세척기, 냉장고가 가구장처럼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손잡이가 없는 제품도 손으로 '톡톡' 두드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려 편리하다. 인덕션에도 후드가 상부 대신 하부에 달려 있어 주방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구성할 수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혹할 만한 기능도 겸비했다. 전자레인지를 겸하는 광파오븐과 찜기를 겸하는 콤비스팀오븐은 오븐 안에 식재료를 넣기만 하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셰프가 베이크드치즈 스테이크와 에스프레소 수플레를 만들 때에도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식재료의 내부 온도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고, 조리를 끝내면 자동으로 오븐 문이 열린다.

밀레 관계자는 "밀레 제품의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확실히 비싸지만,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냉장고· 열분해세척 기능이 탑재된 오븐 등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특장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라며 "빌트인·주방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점차 매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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