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홍문표, 전광훈 논란에 “당론으로 빨리 수습해야지 그 손아귀에 움직여선 안돼”

이동준 2023. 4. 12. 15: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서 “전 목사가 20만∼30만명 심어놓았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온갖 선전" 지적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선 긋기에 나선 가운데 중진 의원들은 12일지도부에게 관련 논란 등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전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내분을 자제하라”, “한국 교회는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가 목표” “(정치인들은)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런 사람’(전광훈)이 설치는 세상이 되어서야 되겠느냐, 또 거기에 빌붙어 최고위원이나 당 간부 하려고 설치는 사람이 당을 운영해서 되겠느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5선의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의 중심적 인물에 있는 의원들도 집권여당의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이 힘들어 한다. 이런 것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진석 의원(5선) 역시 “해야 할 일은 즉각 적재적소, 적시적소에 해야 한다.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것은 지도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읍참마속 해야 할 일이 발생했다면 주저하면 안 된다.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 절대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4선)은 “전광훈 목사가 흘러들어오는 얘기로는 20만, 30만명을 우리 당에 심어놓았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온갖 선전이 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지 목사 손아귀에 움직여지는 그런 당이 돼선 안 된다”고 전 목사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5선)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와 관련해 “공천 원칙을 빨리 확정하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제도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20대, 21대 (총선에서) 선거 환경이 우리에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 탓에 선거를 진 케이스라고 본다”며 “민주당은 2번의 공천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 목사와 관련해 최근 실언 논란을 빚은 기재원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전 목사에 대해 “나라가 어려울 때는 기독교인들이 구국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그를 감쌌다.

김문수 위원장은 YTN ‘뉴스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 자체가 3·1운동 때도 33인 중 16명이 기독교 신자들이었다”며 전 목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우리 당과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라며 “전 목사의 발언을 두고 ‘욕설한다’ ‘과도하게 국민의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요즘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전 목사는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헌법을 위반한 부분이 많다고 봐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에 대항해 태극기 집회를 열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도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당내 쓴소리까지 분출하며 리더십이 흔들리자 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악의적 공세’의 주체나 ‘엄중 경고’의 대상을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홍 시장과 당내 비윤(비윤석열)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내주신 소중한 제보, 기사가 됩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