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불출마에 의정부 정치지형 요동…新 지역인물론 급부상
DJ재단 지회 출범…오 의원 불출마 예견?
국민의힘, 기성정치인·외부인사 향한 반감↑
청년·지역발전 활동한 새로운 인물 필요성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22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나온 오영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의정부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오 의원이 몸담았던 의정부 갑 지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6선을 한 곳인데 내년 총선에서 ‘무주공산’이 된 만큼 민주당 내 세력다툼은 물론 국민의힘 진영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고지를 빼앗으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환(의정부 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와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기득권에 저항하기 어려운 양당제 및 현행 소선거구제의 개혁 필요성을 내포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의정부 갑 지역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21대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빠찬스’ 논란속에 민주당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고배를 마셨던 문 전 상임부위원장은 오 의원의 이번 불출마 선언을 예견이나 한듯 지난달 말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 개소식을 열고 민주당 내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 개소식을 두고 문 전 상임부위원장이 문희상 전 의장을 필두로 한 의정부 갑 지역의 민주당 세력을 자신에게 재결집시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도·시의원을 지낸 최경자·장수봉 전 의원 역시 문 전 상임부위원장의 당 내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진영에서는 난공불락의 의정부 갑 지역구의 승산을 위해서는 지역에 특화된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역인 오 의원이 지적한 정치개혁 필요성이 여의도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지역 내 기성 정치인이나 지역에서 아무런 활동 없이 출신만을 앞세운 전략공천은 이 지역 국민의힘 지자자들의 반감으로 이어져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의힘이 몇차례에 걸쳐 공석인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하면서도 의정부 갑 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의정부 갑 당협위원장 자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동근 시장이 당선된 이후 1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로 구구회·임호석 전 시의원과 김정영 현 경기도의원 등 지역 내 기성 정치인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여기에 한번도 선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지역 청년들과 경기북부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이문열 경기청년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지난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직후 김동연 지사의 핵심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맥락을 같이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희망포럼’을 발족, 지역 발전을 위해서 만큼은 정당을 초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등 민주당의 문석균 전 상임부위원장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 한 원로 정치인은 “오영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감을 유권자들을 대신해 표현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총선은 진정으로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지역 내 참신한 인물이 선택 받을 수 있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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