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수원시청, 실업배구연맹전 남녀 ‘정상 데이트’
남녀 MVP 김준영·김현지…임태복·손석범 지도상
화성시청과 수원특례시청이 2023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나란히 남자부 5연패와 여자부 2연패를 달성했다.
임태복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청은 12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부 결승전에서 ‘맞수’ 상무에 3대1(19-25 25-19 25-19 25-21) 역전승을 거두고 5년 연속 대회 패권을 안았다.
화성시청은 엔트리가 9명 밖에 안되는 상무의 패기와 김준영, 김웅비의 공격에 눌려 첫 세트를 빼앗겼으나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 신으뜸, 이동석과 아포짓스파이커 김준영의 활약을 앞세워 2세트를 25-15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서도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으로 세트를 추가한 화성시청은 4세트 중반 상무 김동영의 강한 서브에 밀려 3점 차까지 뒤졌지만, 교체 투입된 황두연이 서브와 공격에서 제몫을 해내며 25-21로 경기를 마쳤다.
임태복 화성시청 감독은 “상대 팀인 상무의 선수가 9명 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고른 선수기용으로 결승전을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긴장한 탓인지 어렵게 경기를 했다. 김준영과 황두연 등이 뒤늦게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결승서 강민식 감독이 지도하는 수원시청은 아웃사이드히터 이연재와 아포짓스파이커 김도아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시체육회를 3대0(25-18 25-18 25-22)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수원시청은 앞선 조별리그서 3대0 승리를 거둔 포항시체육회를 맞아 1세트 초반 1~2점 차로 리드를 빼앗겼으나 김도아의 오른쪽 공격과 이연재의 왼쪽 강타 미들블로커 정유리, 김현지가 고르게 득점을 올려 25-18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수원시청은 리베로 김채원의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 하효림의 빠른 볼배급과 좌우 공격수들의 강타가 이어지며 줄곧 리드하며 세트를 추가한 뒤 3세트 중반까지 17-20으로 이끌리다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시즌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라며 “지난해 12월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한 것이 주효했고, 인대 수술 후 복귀한 이연재와 아포짓 스파이커의 부상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잘 소화해준 김도아가 제 몫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화성시청 김준영과 수원시청 김현지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조성찬(화성시청)·김채원(수원시청)은 리베로상, 하덕호(화성시청)·하효림(수원시청)은 세터상, 화성시청 임태복 감독과 수원시청 손석범 코치는 지도상을 각각 수상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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