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공중 미술관’ 이색 전시

롯데백화점이 세계적인 건축 거장 ‘켄고 쿠마’의 설치 작품 ‘SU:M(숨)’을 선보인다. 켄고 쿠마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유통업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9월10일까지 5개월간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켄고 쿠마의 작품 ‘SU:M’을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SU:M 리움미술관 설치 전경(2022, 사진: 김상태). 리움미술관 제공

건축가 ‘켄고 쿠마’는 도쿄대 건축과 교수이자 십여 권의 건축 서적을 집필한 건축 비평가이다. 지난 30여년간 돌, 목재, 대나무, 천 등 자연 친화적 재료를 활용해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대건축의 거장 반열에 오른 건축가다. 기초 재료들이 가진 고유의 특성과 가능성을 반영해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추구해왔다.

그는 도쿄 올림픽경기장, 네즈 미술관, 베이징 그레이트 뱀부 월, 던디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등을 건축했다. 국내에서는 광주 비엔날레,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리움 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제주의 현무암을 사용해 건축한 롯데 아트빌라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에 전시되는 ‘SU:M’은 패브릭 조각 조각을 연결한 높이 약 10ｍ의 대형 나선형 조형물로, 에비뉴엘 천장을 따라 이어지는 열린 보이드 공간에 연출한다.

에비뉴엘의 층마다 다른 높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보는 각도와 빛의 반사에 따라 색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400여 개의 와이어에 연결해 거대한 보이드 공간에 작품을 띄워 놓음으로써 작품, 건축, 환경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켄고 쿠마의 건축 철학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장은 “전시의 타이틀 SU:M(숨)처럼 이번 전시는 매 순간 고객과 숨 쉬며, 새롭게 진화 발전해갈 에비뉴엘의 상징성을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에비뉴엘 보이드가 새로운 경험과 행복을 선사하는 ‘공중 미술관’이 되도록 다양한 행잉 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