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감과 신인의 패기…5연패 키움의 반등 이뤄낼까

배재흥 기자 2023. 4. 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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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키움 이정후가 타격 후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키움 제공



핵심 타자 이정후(25)의 부진과 함께 키움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은 2023시즌 9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7위까지 순위가 처졌다.

키움은 투타 양쪽 모두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터라 더 골치가 아프다. 키움의 팀 타율은 0.236, 팀 평균자책은 4.50으로 공교롭게도 두 지표에서 모두 8위다.

3승(6패)을 수확한 키움은 경기를 이길 때조차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를 고척으로 불러 치른 홈 개막 2연전을 ‘스윕’했지만, 모두 1점차 진땀승이었다. 3승째를 거둔 5일 LG전도 2-1로 겨우 이겼다. 이후 5경기를 내리졌다.

역시나 이정후의 부진이 아쉬웠다. 이정후는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4일,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낀 뒤 2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빠르게 부상을 털고 6일 LG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튿날 NC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온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0.172(29타수 5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잃어버린 타격감을 스스로 되찾는 과정이겠지만,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에게 다소 낯선 수치임은 분명하다. 이정후는 특히 올 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8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이정후는 4-6으로 진 11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9회 2사 2·3루 동점 기회를 맞았으나 두산 마무리 홍건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팀과 이정후 개인에게 여러모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1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키움 김휘집이 타격을 하고 있다./키움 제공



에이스의 부진 속에 키움 타선은 김혜성(24)의 든든한 활약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며 버티고 있다. 시즌 타율 0.350(40타수 14안타)을 기록 중인 김혜성은 벌써 도루 5개를 쌓으며 팀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전날 두산과 경기에서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한 김휘집(21)의 활약도 반갑다. 프로 2년차 박찬혁(20)도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안타를 뽑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시즌 초반 조급함을 경계하면서 이정후에게는 절대적인 믿음을 보냈다. 홍 감독은 전날 두산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의 타구 속도 같은 지표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단지 안타로 연결 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 타격감이 좋다 나쁘다 말할 순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박찬혁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패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일단 타선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년 연속 타격왕에 빛나는 이정후는 곧 타격감을 회복해 부진을 털 것으로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이정후는 지난 2019시즌 초반 7경기에서도 타율 0.214로 부진했으나, 그해 시즌을 0.336의 타율로 마무리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정후의 되찾은 감과 신예들의 에너지 레벨이 더해지면 키움에도 반등의 기회가 생길 것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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