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셨다"는데…野 "김영환, 폭탄주 20잔 마시고 흥겹게 노래도 두곡"

김영환, 법적 대응 예고 "사법적 판단 구해봐야겠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참석 논란이 벌어졌던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당시 폭탄주 20여잔을 마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지사는 해당 술자리와 관련해 처음에 "물만 마셨다"고 해명했다가, 이후 "한 잔을 채 마시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같은 주장은 김 지사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진희 충북도의의원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동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가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라며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잔"이라고 주장했다. 박 도의원은 "빠르게 마신 탓인지 얼굴은 심하게 붉어졌고 취기에 흥겹게 부른 노래가 두 곡이나 된다"며 "폭탄주를 수십잔 마시고 노래까지 부르는 간담회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도의원은 "그 시간 소방대원 등 공무원 200여명은 생명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는데 김 지사는 참으로 나쁜 도지사"라며 "산불이 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시) 모여 있던 청년과 젊은 어머니들은 7시부터 식사를 하고 있었다. 결코 술판이 벌어질 상황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상황에서 도지사가 술판을 벌이겠느냐"며 "그런데도 다 지나간 일을 끄집어 내어 야당의원이 또 다시 논쟁을 일으킨다하니 필요하면 그날 그 자리 약 50분 정도 시간동안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모두 채록해 공개하겠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그날은 사전에 예정된 수십명의 청년들과 공식적인 소통자리였고 대화의 주제가 청년창업. 저출산, 청년취업, 귀농귀촌문제등에 집중되었다. 다른 어떤 내용도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없는 민심청취의 밤 늦은 도정활동이었다"며 "이제 저 자신의 명예를 위해 부득이 사법적 판단을 구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 법률가들의 조언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공개한 김영환 지사 술자리 사진 ⓒ박진희 도의원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