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라비..'1박2일'에 끼칠 민폐 [★FOCUS]

이경호 기자 2023. 4. 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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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라비./사진=그루블린
[이경호 스타뉴스 기자] 병역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은 그룹 빅스 출신 라비가 끼칠 크나 큰 민폐가 남았다. 빅스 탈퇴로 끝이 아니다.

지난 11일 라비는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심리로 진행된 병역법 위반 혐의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브로커 구모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을 진단받고, 현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라비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씨에게서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이후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고 "병역 브로커와 조직적으로 뇌전증, 우울증 등을 이유로 소집해제를 신청했으며 최초 병역 판정 검사 이후 장기간에 이어 병역 이행을 연기하던 이후 범행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모두 반성하고 있으나 구체적 증거 제시하기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라비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병역비리 혐의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과와 함께 소속 그룹 빅스 탈퇴를 알린 것.

라비는 입장문을 통해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었다.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라며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해 작년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라비는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또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껏 쌓아주신 여러분들의 귀한 마음에 비해 저는 턱없이 부족한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습니다.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했다.

병역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에 '빅스 탈퇴'를 언급했다. 지난 1월 병역비리 혐의가 불거진지 3개월만이며, 공판기일 참석 후 전한 것이라 일부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빅스에게는 그야말로 민폐를 끼친 라비였다.

빅스에게만 민폐를 끼친 라비일까. 그가 출연한 KBS 간판 예능 '1박2일'도 남았다.

라비는 2019년 12월 KBS 2TV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 출연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1박2일'에서 하차했다. 라비는 하차 전 마지막 '1박2일' 촬영에서 멤버들과 팬들에게 눈물의 편지를 남겼다. 그리고 8개월 여 만에 병역 비리 혐의로 논란이 됐다.

'1박2일'에서 라비는 떠났지만,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1박 2일'에서 라비 지우기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기타 민·형사상 기소된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연다.

KBS는 지난해 12월 배우 김새론과 곽도원, 가수 신혜성에게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조치였다. 이보다 앞서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작곡가 돈스파이크(김민수)에 대해선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돈스파이크에 대한 출연 정지 결정에 그가 출연했던 '자본주의학교'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의 방송분의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처럼 KBS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 방송 출연 정지 조치를 취하는데, 라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어떤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스타뉴스 취재 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군 복무 중인 상황에서 라비가 KBS 프로그램에 출연 가능성 희박, 병역비리 혐의와 관련한 재판 진행 전이었기에 여느 연예인들보다 출연정지 심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BS는 빠른 시일 내에 라비의 KBS 방송 출연 규제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KBS가 라비에 대한 출연 정지를 결정한다면, '1박2일'에도 영향이 미친다. KBS는 출연 정지를 받은 연예인이 출연한 방송분과 관련해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중단한다. 과거 정준영 사태로 논란이 됐을 당시, KBS는 정준영이 출연했던 '1박2일 시즌3'의 방송 분의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1박2일' 제작진은 심의 결과 여부에 따라 라비의 출연분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라비가 출연했던 회차의 다시보기, VOD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당시 그와 함께 했던 '1박2일' 멤버들의 모습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 민폐다.

한편, 라비는 지난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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