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시작된 ‘잇몸 야구’ 버텨야 산다
몸 성한 구단이 없다. 시즌 초반부터 줄잇는 부상 소식에 시름하는 구단이 한둘이 아니다. 보통 여름은 되어서야 나오던 얘기가 나오던 ‘잇몸 야구’가 올시즌은 4월부터 각 팀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디어데이부터 ‘양강’으로 지목받았던 LG와 KT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LG는 토종 선발 투수와 마무리, 국가대표 유격수를 잃었다. 이민호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10일 엔트리 말소됐고, 마무리 고우석은 어깨부상으로 아직 개점휴업 중이다. 오지환은 지난 6일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돌아오려면 3주는 걸린다는 진단이다. 롱릴리프 자원 백승현에 내야 백업 손호영과 김주성, 거포 유망주 이재원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LG가 시즌초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역시 ‘뎁스’의 힘이다. 구석구석에서 잇몸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테랑 김민성이 13년 만에 유격수로 나서는 중이다. 11일 롯데전에도 6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를 쳤다. 이민호의 공백은 19세 신예 박명근과 31세 베테랑 임찬규의 활용폭을 넓혀 메운다는 계획이다. 5선발 강효종도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힘을 보탰다.
KT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외야 수비의 핵심인 중견수 배정대를 왼쪽 손목 골절로 잃었다. 위안이라면 고육책으로 내세운 김민혁의 활약이다. 김민혁은 11일 NC전까지 6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 타율 5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배정대 이탈 보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다. 불펜 핵심인 주권과 김민수의 1군 복귀가 가까워지는 시점에 선발에서 다시 폭탄이 터졌다. 소형준이 우측 전완근 염좌, 엄상백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됐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부터 기상청 비 소식이 간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잇따른 부상에도 LG와 KT는 아직 리그 상위권을 지키며 ‘양강’ 이름값을 하고 있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4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잇몸 야구’가 어느순간 한계를 보인다면 시즌 초 레이스 또한 본격적인 혼전 양상으로 빠질 수 있다.
예상외 선전을 하고 있는 두산과 NC는 잇몸들의 활약이 특히 고맙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잃었지만, 신예 김동주가 지난 6일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또다른 5선발 후보 최승용도 11일 키움전에서 5.2이닝 3실점으로 개막 첫 등판 부진을 씻었다. 김인태의 어깨 탈구 부상으로 1군에 올라온 송승환도 3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때렸다. NC는 제이슨 마틴과 김성욱의 외야 공백을 한석현, 오장한 등으로 메우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전력 손실이 덜했던 ‘디펜딩 챔피언’ SSG도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1선발 에니 로메로가 전지훈련 기간 어깨 통증으로 감감 무소식인 가운데 김광현까지 11일 삼성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2차례 불펜 등판에서 잘 던진 신인 송영진을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 올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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