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비행센터장 취임식...성경 대신 ‘칼 세이건 책’에 선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신임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장으로 임명된 매킨지 리스트럽의 취임식 사진을 공개했다. 7일(현지 시각) 진행된 행사에서 리스트럽은 빌 넬슨 NASA 국장을 바라보며 왼손은 책 위에 올린 채 오른손을 들고 취임 선서를 했다. 왼손을 올린 책은 성경이 아닌 1994년 출간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창백한 푸른 점은 세이건의 베스트셀러 제목이자 1990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지구를 찍은 사진을 뜻한다. 지구에서 61억㎞ 떨어진 해왕성 궤도 밖에서 찍은 사진에는 광활한 우주 가운데 지구가 푸른색 점으로 찍혀 있다. 칼 세이건은 이 사진을 두고 “저 점을 보라. 그것이 여기다. 그것이 집이다. 그것이 우리다.(Look again at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라는 말을 남겼다. 지구는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있는 우리 고향과 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미이다.
리스트럽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 세이건은 누구나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고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창백한 푸른 점’은 우주 탐험과 우리 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고더드 센터가 하는 일과의 연관성을 생각해 취임식에 책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자인 리스트럽은 NASA 최대 연구소인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첫 여성 센터장이다. NASA에 들어오기 전에는 미국의 우주 장비 제조업체 볼 에어로스페이스의 부사장을 지내며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 X선 우주망원경(IXPE), 지구관측위성 ‘랜드샛9′ 등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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