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포르투갈 총리 만나 "경제협력·엑스포 지지 기대"
한국과 유럽 포르투갈 재계가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포르투갈은 높은 친환경 에너지 보급률과 낮은 인건비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호소했다. 한국은 1998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경험이 있는 포르투갈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촉구했다. 한국·포르투갈 재계는 민간 경제협력위원회(이하 경협위)를 설립해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주한포르투갈대사관·포르투갈무역투자청(AICEP)과 공동으로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 포르투갈 총리 방한을 맞아 열렸다. 코스타 총리는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DX(X(디바이스경험·가전) 부문 부회장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포르투갈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시우바 경제해양부 장관, 엘비라 포르투나투 과학기술교육부 장관 등 주요 정부인사와 프란시스코 빌헤나 다 쿤하 GeoSat 대표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등 경제인들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영무 주포르투갈대사 등 정부측 인사도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포르투갈을 "회사를 설립하는 절차가 간단하고,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어 (기업하기) 매력적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60%로 유럽 내 1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이 아시아의 포르투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청정 에너지 수출국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은 풍부한 리튬 매장량으로 배터리·전기차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나라다. 업계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리튬 매장량은 유럽 내 1위, 세계 8위 수준이다. 최 회장은 "풍부한 리튬 매장량을 기반으로 많은 협력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르투갈이 2030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지해줄 것도 요청했다. 포르투갈은 1998년 리스본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리스본 엑스포에서 해양 보전과 발전이라는 새로운 500년을 향한 솔루션을 제안했다"며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조언과 함께 같은 항구 도시인 부산에서의 엑스포 개최를 지지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언급하며 "국제 경제에서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고스타 총리는 포르투갈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교육·무역·연구개발(R&D) 등 7가지 투자 장점을 소개하며 "앞으로 공동 노력을 통해 기회를 키우고 상호 경제 이익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90억 유로(약 56조원) 규모 투자 인센티브도 거론했다.
한국 기업이 유럽과 포루투갈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진행 중인 사례도 소개됐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현장에서 "신속한 건설 허가, 비자 지원 등 포르투갈 정부의 행정적 지원이 현지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내년까지 1억 2000만 유로(약 17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씨에스윈드는 포르투갈 공장에서 해상풍력 타워를 만들어 미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는 자동차·반도체 분야 협력 세션 발표에서 "최근 EU(유럽연합)에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규제 간소화와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특히 포르투갈 정부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은 친환경 제품으로 유럽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한국과 포르투갈 재계는 경협위를 설립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분야는 전기차와 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이다. 한국 측 위원장으로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선임됐다. 울산상공회의소와 포르투갈투자무역청의 MOU(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포르투갈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은 국가"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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