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호소하던 우크라, 6개월 만에 전력 수출 재개

정혜인 기자 2023. 4. 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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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집중 공격으로 전력난을 겪었던 우크라이나가 6개월 만에 전력 수출을 재개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인프라 시설 공격으로 중단됐던 유럽 국가들에 대한 전력 수출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지난 3월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이 줄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붕괴 시도 작전을 포기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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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부 장관, 언론 인터뷰서 수출 재개 발표…
우크레네르고, 11일 몰도바부터 전력 공급 시작
2022년 10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브네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러시아 군의 미사일 포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모습 /AFPBBNews=뉴스1

러시아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집중 공격으로 전력난을 겪었던 우크라이나가 6개월 만에 전력 수출을 재개한다. 이를 두고 외신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에너지 시설의 조기 복구 성공을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또는 경제부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인프라 시설 공격으로 중단됐던 유럽 국가들에 대한 전력 수출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할루셴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된 AP와의 인터뷰에서 전력 수출 재개 소식을 알리며 "러시아는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파괴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공급은 100% 이뤄지고 있다. 엔지니어와 국제 파트너의 '엄청난 작업'으로 전력 비축량이 수출을 재개할 수준으로 늘었다"며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망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부터 몰도바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12일부터는 폴란드에 전력을 수출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로의 전력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의 경우 수출 규모 확대를 위한 추가 송전관 설치도 논의 중이다. 할루셴코 장관은 "현재 폴란드의 경우, 2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달에 수출 규모를 400MW로 늘릴 수 있는 다른 수출 라인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외곽 지역에서 현지 전력공급업체 직원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된 송전선을 수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AP는 "에너지 시설의 엔지니어들은 전력 공급을 정상화하고자 24시간 내내 일했다. 이들은 종종 생명을 걸고 발전소 복구 작업에 나섰다"며 미국 등 동맹국도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에 5500만달러(약 728억 8600만원)를 지원하는 이외 키이우 전력망 장비 구입을 위한 5300만달러의 추가 원조도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전력 공급망 등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내 전력난을 유발, 이들의 저항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였다.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에 미사일과 드론 1200기를 동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너지 시설을 향한 러시아의 집중 공격에 키이우 등 주요 도시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10월 유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출도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이 강화되면서, 에너지 시설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 효율이 떨어졌고, 공격 빈도도 줄었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에 나섰고, 전력 공급이 점차 정상화됐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지난 3월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이 줄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붕괴 시도 작전을 포기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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