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천화동인 6호 조현성, ‘1억 비트코인’ 편취 혐의로 피소

공성윤 기자 2023. 4. 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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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의 민간측 주요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명의자 조현성 변호사(45)가 최근 암호화폐 편취 등을 이유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천화동인 6호 서류상 소유자인 조 변호사와 실소유자로 알려진 조우형씨의 자택∙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조 변호사 역시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가 본인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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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자문역인 조현성이 박영수와 친분 과시하며 1억원 상당 비트코인 받아갔다” 주장
최근 대장동 관련 압수수색 당한 박영수와 조현성…친분 관계 입증할 단초 될까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대장동 게이트'의 민간측 주요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명의자 조현성 변호사(45)가 최근 암호화폐 편취 등을 이유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천화동인 6호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 시기와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 

2020년 12월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14길 11에 위치한 강남경찰서 ⓒ 시사저널 임준선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월6일 암호화폐 발행업체 A사는 조현성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A사는 고소장을 통해 "피고소인(조 변호사)은 법조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고소인(A사)의 위기를 기회 삼아 비트코인 1억원을 편취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은망덕한 피고소인의 행태를 더 이상 묵시할 수가 없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특검팀과 법원∙검찰 인맥 총동원하겠다"

고소장에 나온 고소 사실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법무법인 강남 재직 시절인 2021년 2월경 A사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이후 A사가 주주 간 분쟁으로 법적 공방에 휘말릴 조짐이 보이자 조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때 특검팀과 법원∙검찰 인맥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A사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조 변호사가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와 친분을 과시하며 사석에서 수차례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에 A사는 별도의 계약 없이 수임료조로 1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조 변호사에게 전송했다. A사 관계자는 "당시 시세로 비트코인 3개 정도를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는 4월12일 시세로 약 1억1800만원에 해당한다. 조 변호사는 A사에 비트코인을 받을 지갑 주소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받은 게 1억원'이란 문자도 보냈다고 한다. 이후 A사의 주주 간 분쟁은 소송 없이 해결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조 변호사가 1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게 A사의 고소 취지다. 

공교롭게도 고소장이 접수된 4월6일은 검찰이 천화동인 6호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날이다. 이날 오전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천화동인 6호 서류상 소유자인 조 변호사와 실소유자로 알려진 조우형씨의 자택∙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적용 혐의는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특경가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이다. 천화동인 6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로, 대장동 사업을 통해 282억원을 배당 받았다. 검찰은 이 배당금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규명하기 위해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6일 오후 박영수 당시 특별검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국정농단 사건 최종 수사 결과와 성과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조현성, 천화동인 6호 배당금 282억원 용처로 박영수 인척 등 지목

조씨는 2009년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 1115억원을 부산저축은행이 불법 대출해줄 때 이를 알선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조씨는 당시 무혐의를 받았는데, 이때 변호인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다. 조씨는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2021년 11월 검찰에 "천화동인 6호는 법적으로 100% 조현성의 것"이라고 진술했다. 조 변호사 역시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가 본인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러면서 배당금 282억원의 사용처로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 등을 지목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 비호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명이다. 검찰은 앞서 3월30일 박 전 특검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향후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박 전 특검과 조씨, 조 변호사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와중에 A사의 고소 건이 박 전 특검과 조 변호사의 관계를 입증해줄 축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사저널은 조 변호사 연락처로 확인된 전화번호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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