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 '끝'...'곰'과 '일곱'브로이의 '불편한 이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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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제분·세븐브로이맥주 제공]
지난 2020년 등장해 수제 맥주 업계의 판도를 바꾼 '곰표밀맥주'가 3년 만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이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맥주와 계약을 끝내고 다른 제조사와 손을 잡기로 하면서 무성한 뒷말과 함께 두 회사가 결별하게 된 것입니다.
'오픈런' 현상까지 부른 수제맥주의 인기가 꺾이면서 공고했던 양사의 협력에도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곰표밀맥주는 세븐브로이맥주가 제조하고 유통해온 제품으로, 2020년 5월 출시 이후 5천800만캔 넘게 팔렸습니다.
상표권 사용 계약 기한은 3년으로 지난달까지였습니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익산에 300억원들 들여 공장도 증설하고, 재계약을 원했으나 지난해 말 대한제분 측에서 경쟁입찰 진행을 통보했다"며 "상표권 로열티를 올려주는 등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맞춰주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세븐브로이맥주는 상표권 계약 종료에 따라 '대표밀맥주'로 이름을 바꾸고 이전과 동일한 맛의 제품을 선보인다고 지난 3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이전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대한제분과 갈등이 불거졌고, 대한제분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세븐브로이맥주가 제품 디자인을 바꾸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제품 겉면에서 곰을 빼고 호랑이를 넣었습니다.
대한제분 측은 "올해를 '곰표' 브랜드 원년으로 삼고 여러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맥주 제조사를 바꾼 것"이라며 "기존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문제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가 갈라서면서 앞으로는 곰표밀맥주 포장지를 가졌지만 제조사는 달라진 제품과, 포장지는 바뀌었지만 맛은 기존 곰표밀맥주 맛인 두 제품이 수제 맥주 시장에서 다투게 됐습니다.
업계 분위기는 곰표밀맥주가 출시될 당시보다 좋지 않습니다. 곰표밀맥주의 성공 이후 각종 신제품이 쏟아졌는데 무분별한 난립과 과도한 마케팅 등으로 되레 매출 신장률은 급감했습니다.
실제 편의점 CU의 수제 맥주 매출신장률은 지난 2019년 220.4%에서 2020년 498.4%로 올랐다가 2021년 255.2%를 기록한 뒤 지난해 60.1%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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