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KRX 금시장 활동 계좌수도 한 달간 50% 넘게 증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 상승에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참가자 수는 한 달 전에 비해 1.5배 늘었다.
12일 한국거래소는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 금 현물은 지난달 9일 1g당 7만6950원에서 지난 7일에는 8만6330원까지 12%가량 올랐다.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가였다.
KRX 금시장 참가자 수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3월10일~4월10일) KRX 금시장 거래 실적이 있는 활동계좌 수는 1만9958개로 직전 한 달(2월7일∼3월9일) 1만3021개에 비해 대비 53.3%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KRX 금시장 참가자 및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최근 한 달 KRX 금시장 거래량은 1.3톤에서 2.1톤으로 59.7% 증가했으며, 거래대금도 1004억원에서 1719억원으로 71.2%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최근 한 달간 총거래량의 46.2%를 차지했다. 이외 기관과 귀금속 사업자가 각각 36.3%, 15.6%의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가 증가하면서, 100g 종목(미니금) 거래량이 40.6kg에서 129.3kg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KRX 금시장은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설된 시장이다. 금 1㎏, 금 100g 두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매매는 1g, 10원 단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루어진다.
일반투자자는 12개 증권사(KB, NH, SK, 대신, 미래에셋, 삼성, 신한, 유안타, 키움, 하나, 한국투자, 현대차)를 통해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한 후 KRX 금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매수한 금은 1kg, 100g 단위로 현물 인출도 가능하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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