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한동훈, '고발사주' 전날 '손준성 단톡'에 사진 60장 공유 外"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 대담 : 김영민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한동훈, '고발사주' 전날 '손준성 단톡'에 사진 60장 공유 外"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점심 먹고 아아 한 잔 하면서 듣는 오늘의 영민한 주요뉴스. '영민한 뉴스, 아아!' 시간입니다.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민 아나운서(이하 김영민) : 네 안녕하세요.
◇ 이승훈 : 첫 번째 소식입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미국을 방문했는데요.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네요.
◆ 김영민 : 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 조율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도·감청 의혹에 대해 미국이 나쁜 의도로 도·감청했다는 정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 문제는 많은 부분 제3자가 개입이 돼 있기 때문에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요. 그러면서, "같은 주제로 물어보시려면 저는 떠나겠습니다. 됐습니까."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 이승훈 : 우리 대통령실, 미국에 사과를 요구할까요?
◆ 김영민 : 대통령실은 이 논란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평가하고, 더 이상 외교적으로 문제 삼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 사과를 요구하거나, 이번 논란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미 국방장관이 먼저 우리 측에 통화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왔고, 유출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평가가 일치했다"며 "논란이 마무리 돼 가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익의 관점에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방미나 한미 정상회담도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훈 : 미 국방 장관도 입장을 밝혔다고요?
◆ 김영민 : 기밀문건 유출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법무부에서 수사하고 있는 동안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동맹·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어제 오전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직접 통화하고, 관련 의혹을 논의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이번 통화는 오스틴 장관이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 이승훈 :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기밀 사항도 담겨 있었는데요. 다른 나라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김영민 :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유출된 문건의 내용들이 허위 정보라고 전면 부인한 바 있는데요. 이어 영국도 유출된 기밀문건에 담긴 자국 관련 내용이 매우 부정확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캐나다는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정보에 관해 확인이나 부인 등 언급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 이승훈 : 두 번째 소식입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당대표에 취임한 후 처음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였는데요. 검찰 수사 관련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대표는 관련 질의에 당혹스러워하며, "외신 기자 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 "청문회하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측근 5명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망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압수 수색을 언론에 공표된 것만 해도 339번을 당했다. 결과는 아무런 물적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저로서는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이승훈 : 독도 관련 질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김영민 : 한 일본 기자가 한 질문인데요. '민주당에서 '독도를 일본에 바친다'는 식의 플랜카드를 내걸고 선전전을 해서 친일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이었고요. 이에 이 대표는 "그건 팩트 확인이 필요한 일 같다. 오히려 그런 것 자체가 괴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는 이용우 의원 명의로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 올라와있는데요. 실제로 '윤석열 정권 망국적 친일 야합, 독도까지 바칠텐가!'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 이승훈 :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제 3자 변제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이 대표는 뭐라고 답변했죠?
◆ 김영민 :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많아서 우리 국민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대선에서 집권한다면 '제3자 변제안' 해법을 무효화할 것이냐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 대표는 "우리 정부의 일방적 제안이었고 쌍방 간 합의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효화할 사안도 아니다", "물잔 절반을 일본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절반 채워 제시했는데 그 물잔은 엎어지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자신이 구상하는 해법은 무엇이냐는 물음엔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요, "즉답할 수 있을 정도의 답이 있었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승훈 : 세 번째 소식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첫 공식 외출을 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을 가진 건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올림머리를 하고, 흰색 재킷을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지지자 백여 명이 함께했고요.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했고, 도보로 이동할 때는 가끔 발을 헛디디기도 했습니다. '앞을 안 보면 넘어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동행한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은 1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 이승훈 : 이번 외출의 목적이 뭐였죠?
◆ 김영민 : 오늘 외출은 동화사 방문이 목적이었는데요. 평소 친분이 있는 '의현 스님'의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축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스님들과 비공개 오찬, 차담도 가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정치적 발언을 하진 않았는데요. 오히려 의현 스님의 발언이 눈에 띕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새마을운동과 산업화를 통해 초근목피 어려운 시절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고, 박 전 대통령은 이에 손뼉을 치며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의현 스님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이승훈 :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본격적인 공개행보에 시동을 거는 걸까요?
◆ 김영민 : 유영하 변호사는 이번 외출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본격적인 외부활동 가능성은 시사했습니다. 전통시장 방문 같은 공식 행사가 있으면 알리기로 했고요, 또 다음 주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행보로 어떤 정치적 파급효과가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 이승훈 :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고발사주 의혹' 사건 고발장이 정치권으로 전해지기 전날,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속해있던 단톡방에 60여 장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하는데요. 먼저 고발사주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정리해주시죠.
◆ 김영민 : '고발사주 의혹',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4월, 검찰이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총선 후보였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의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전달한 고발장 등 관련 자료들이 김웅 의원을 통해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전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수처는 2021년 9월 수사에 들어갔지만, 손준성 부장 구속에 실패하면서 윗선 규명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2022년 5월 기소된 손준성 부장은 1년 가까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이승훈 : 한 장관이 사진을 올렸다는 것이 어떻게 알려진 거죠?
◆ 김영민 : 지난 10일 열린 손준성 부장의 '고발사주 의혹' 공판에서 공수처 검사가 제기한 내용입니다. 지난 2020년 4월 2일 오후 7시께, 한동훈 당시 검사장과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권순정 당시 대 대변인이 함께 있던 단체 카톡방에 '하이픈(-)' 표시가 10여초 사이 30번 올라오는데, 확인 결과 이는 대용량 사진 파일을 전송했을 때 나타나는 패턴이고, 30장씩 연달아 두번 올라왔다"고 밝힌 겁니다. 이 단체카톡방에서 대량의 사진이 공유된 것은 이때가 유일합니다. 이 보도는 한겨레 단독 보도인데요. 이날 공판에서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겨레> 취재 결과, 공수처는 해당 사진 전송자를 한 장관으로 특정한 상태로 전해집니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 수사 당시에도 이 점을 확인하고 한 장관을 조사하려 했지만 대선 국면과 이른바 '통신사찰' 논란을 거치며 수사 동력이 떨어져, 끝내 한 장관을 조사하지 못한 채 무혐의 처분한 바 있습니다.
◇ 이승훈 : 한 장관이 올렸다는 사진, 무슨 사진인지 밝혀졌나요?
◆ 김영민 : 공수처는 사진 60여장이 올라간 다음 날 오전 7시 쯤, 손준성 부장이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관련 첨부 자료 88장을, 같은 날 오후 3시께 고발장 20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사진 전송 시점이 첨부 자료 전송 시점과 가깝다는 점을 들어, 한 장관이 보낸 사진들이 고발장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손준성 부장 등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지 못해 사진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승훈 : 한 장관은 어떤 입장이죠?
◆ 김영민 : 이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는 한 장관에게 '당시 사진을 대량으로 올린 이유' 등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했지만,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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