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광풍" 코스닥 수익률 치솟자…'빚투' 과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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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지수가 이차전지주(2차전지주) 등의 강세로 급등하는 가운데 '빚투'가 급격히 늘어나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에 육박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이후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신용융자 잔고도 3월22일 이후 상회하고 있다"며 "거래소 신용융자 잔고비율과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지난 5~6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데 그쳤는데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긴 하나 2021~2022년 만큼 빚투 부담이 크거나 과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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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코스닥 지수가 이차전지주(2차전지주) 등의 강세로 급등하는 가운데 '빚투'가 급격히 늘어나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더 큰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의 빚투가 더 늘어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9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14일(10조135억원) 이후 최고치이자, 지난해 말(7조7609억원)보다 28.5% 넘게 오른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은 같은 기간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부터는 시장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보다도 더 많아졌다. 3월9일 유가증권 9조609억원, 코스닥 9조652억원으로 역전한 뒤 다시 밀렸지만, 22일부터 현재까지 코스닥시장 잔고가 더 많은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으로 빚투가 몰린 이유로는 에코프로 3형제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 주가의 급등이 꼽힌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47%가량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은 220%가량 올랐다.
이에 코스닥은 전날까지 32% 넘게 급등하며 세계 주요국 지수 상승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모엑스(18.25%), 미국 나스닥 지수(15.46%) 등의 2배 수준이다.
문제는 상승세가 끝없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3월부터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 1조4250억원, 2조28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이 4조4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공매도 선행 지표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금액도 전날 기준 81조409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31일(81조1993억원)보다 높고, 그해 5월10일(81조4587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직 코스닥 시장이 과열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빚투 분위기가 2021~2022년보다 완화됐다는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이후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신용융자 잔고도 3월22일 이후 상회하고 있다"며 "거래소 신용융자 잔고비율과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지난 5~6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데 그쳤는데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긴 하나 2021~2022년 만큼 빚투 부담이 크거나 과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주 등 최근 급등한 종목들에 투자가 쏠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에코프로의 경우에도 이날 국내 증권사에서 첫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주가 흐름은 이른바 유튜브발 포모(FOMO·고립 공포감) 주식이 되어버린 탓에 기업 본연의 가치와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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