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자살 줄이도록 종교가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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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12일 "하루에 30명 넘게 스스로 목숨을 놓으려고 한다"면서 "그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을 줄일 수 있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제108주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로 기록돼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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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여사 집안서 기부받아 지은 새 교당 언론에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12일 "하루에 30명 넘게 스스로 목숨을 놓으려고 한다"면서 "그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을 줄일 수 있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제108주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로 기록돼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감정 노동 종사자나 어린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명 존중 활동을 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원불교 차원의 대응을 소개했다.
나 원장은 교단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슈로 '환생'을 꼽았다.
환생은 통상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는 환경과 생명을 줄여서 칭한 것이라고 재정의했다.
나 원장은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당이나 원불교 기관이 사용하는 전기 소비량 이상을 교단 내에서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이른바 'RE100 원불교'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원불교 교당이 520개 정도 있는데 이 가운데 약 100곳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고, 전남 영광 지역의 원불교 시설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이미 사용량의 98% 수준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2050년까지 교단 내 모든 시설에서 소비량 이상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이 원불교의 목표다.
원불교는 12년을 '1회'(會)로, 3회·36년을 '1대'(代)로 규정해 시대를 구분한다. 개교 108주년인 올해는 3대를 마무리하고 4대의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나 원장은 원불교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결국에는 앞으로 종교를 택하게 될 세대들, 흔히 MZ세대·알파 세대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세대들의 정서나 문화를 감안한 상태에서 4대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층의 탈종교화 경향이 종교계의 위기를 가속하는 요소로 대두한 가운데 차세대 주역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는 취지다.
원불교는 작년 10월에 새로 지은 원남 교당을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원남 교당에는 '인혜원'(仁慧苑)이라는 한옥 법당이 설치됐는데,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홍라희 여사의 부친)인 홍진기 전 법무장관의 원불교 법명인 홍인천에서 '인'을 따오고 홍라희 여사의 어머니 김윤남 씨의 법명인 김혜성에서 '혜'를 따 명명했다.
홍 여사 모친이 생전에 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을 포함해 홍라희 여사 집안에서 교당을 새로 짓는 비용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고 원불교 측은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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