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온 항공사들...100달러 육박 항공유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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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발표 등 불확실성으로 100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고정비 지출 확대, 여객수요 위축 등이 우려되는 만큼 여객 증가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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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발표 등 불확실성으로 100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고정비 지출 확대, 여객수요 위축 등이 우려되는 만큼 여객 증가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9.57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했다.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7~8월 국제유가 급등으로 배럴당 170달러를 상회하다가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등 주요국이 감산을 발표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OPEC플러스 소속 일부 산유국들은 5월부터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116만배럴 규모를 감산한다. 여기에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까지 더하면 실제 추가 감산 규모는 하루 16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비행기에 쓰이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항공유 가격은 3일 배럴당 99.82달러를 기록한 이후 4일(99.82달러), 5일(99.27달러) 등 99달러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류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은 고정비 가운데 유류비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를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유가 1달러 오르면 약 3000만달러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유가 안정화에도 정제시설 생산능력이 제한된 가운데 급격한 항공유 수요 증가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항공유 가격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배럴당 78.8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항공유 가격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높은 화물운임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운임 하락이 본격화된 지금 항공사들의 수익성 하방압력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항공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칫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외 여객수요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운항신청을 종합한 결과 4월 일평균 인천공항 운항은 724회, 일일여객은 14만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73%, 7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4월 인천공항 여객수는 3월(387만명)보다 30만명 이상 늘어난 420만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제주, 김해, 김포 등 지방 국제선 여객을 더하면 전체 국제선 여객수는 3월(471만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유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최대 32만원대까지 치솟은뒤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유류 할증료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따라 2만1000~16만1000원을 적용하고 아시아나항공은 2만2200~12만1700원 수준으로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유가 100달러 전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추세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항공유 상승세가 지속되면 유류할증료 상승 및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항공사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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