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룰라와 정상회담···위안화 사용·화웨이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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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1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룰라 대통령을 화웨이 혁신센터로 초청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술력을 뽐내고 브라질과도 관련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어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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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릭스 'NDB 본부' 찾아
위안화 국제화 시도 힘보탤 듯
화웨이 시설 방문···기술 연대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1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룰라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유럽은 물론 남미도 미국과 갈라치기하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디커플링 전략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에도 경제협력을 과시하며 ‘통 큰 선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손잡고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내놓고 있다.
중남미의 대표적 좌파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로 입국한 뒤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아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 브릭스가 주도해 세운 금융기관이다. 첫 행보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NDB를 찾으면서 룰라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를 거부한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은 13일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기술 자립의 첨병이자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는 화웨이를 찾는 데 대해 미국은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룰라 대통령을 화웨이 혁신센터로 초청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술력을 뽐내고 브라질과도 관련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어필하는 셈이다. 미국으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불법 기업으로 규정한 화웨이 시설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룰라 대통령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데 브라질을 적극 이용할 생각이고 브라질도 자국의 최고 경제 파트너인 중국을 도와 경제적 이익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브라질에 중국은 14년 연속 최대 교역국으로 경제 무역 협력 관계가 긴밀하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시도에 룰라 대통령이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 브라질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에서 미 달러화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쓴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기업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대신 중국이 독자적으로 만든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을 이용한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면 달러 패권을 강화하려는 미국이 달가워할 리 없다.
룰라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친중 행보’를 보인 마크롱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블룸버그도 룰라 대통령이 제2의 마크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룰라 대통령이 미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대신하는 만큼 중국이 내놓을 경제협력 결과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룰라 대통령은 이달 14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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