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최악 황사에 뒤덮인 하늘···“지긋지긋한 마스크, 다시 꺼냈어요”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3. 4.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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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황사위기경보 ‘주의’ 격상
북서풍이 황사에 더해 추위도 가져와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다.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주의’로 격상됐다. 2023.04.12 [박형기기자]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해 하루종일 공기의 질이 나빴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서랍 속에 넣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 썼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전국에서 관측되고 있다. 시도별 미세먼지(PM10) 농도(1시간 평균)를 보면 오후 1시 기준 충남 340㎍/㎥, 제주 322㎍/㎥, 전북 298㎍/㎥, 경기 296㎍/㎥, 서울 258㎍/㎥ 등 전 시도가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훌쩍 넘으며 거의 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제주와 대전은 최고값이 각각 828㎍/㎥, 812㎍/㎥를 기록하며 심각한 수준이었다.

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PM10 1시간 평균 농도가 150㎍/㎥(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는 오전 7시를 기해 ‘주의’로 격상됐다. 주의 단계 황사위기경보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황사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전날 오후 5시 전국에 관심 단계 경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PM2.5)도 많아 울산과 제주, 통영권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이날 거리 곳곳에서는 황사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마스크를 낀 시민들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생 최모씨(27)는 “마스크를 한동안 안 쓰고 다니다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공기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오랜만에 꺼내서 썼다”며 “안 쓰는 것에 벌써 익숙해졌다가 쓰려니 불편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며칠 간은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황사는 13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쳐 목요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이 ‘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악의 황사가 닥친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을 것을 당부했다.

북서풍은 황사와 함께 추위도 가져와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0∼11도로 쌀쌀하겠다. 낮 최고기온은 16∼24도로 예보됐다.

산불이 발생한 강원 영동에는 낮 동안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14일이 돼서야 서쪽에서 기압골이 다가오면서 오전 제주와 전남남부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남부지방 전체, 밤에는 충청권까지 확대돼 황사를 씻어내고 건조함을 가시게 할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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