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리튬 매장량 1위 포르투갈 “한국과 전기차 배터리 등 협력”
한총리 만나 미래산업 분야 협력 논의
한덕수 총리는 12일 공식 방한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재생에너지와 미래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EU) 내 리튬 매장량 1위를 자랑하고, 재생에너지의 전력 비중이 60%나 된다. 반도체와 2차 전지 선도국인 한국과 협력할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포르투갈 지도자가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1984년 이후 약 39년 만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스타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총리실은 “양국관계, 분야별 협력, 지역정세, 부산세계박람회 등 상호 관심사에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민주주의·법치·자유시장·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국제 사회 공동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자”며 “각급에서 활발히 교류해나가자”고 했다. 포르투갈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유사입장국’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타 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는 시점에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인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특히 “리튬이 풍부한 포르투갈과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선도국인 한국 간 앞으로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미래 사업 분야에서 협력 과제를 발굴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했다. 코스타 총리는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수의 산업계 인사들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날 ‘한·포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보건·디지털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 같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이 올해 의장국인 전자정부 선도국 간 협의체 ‘디지털 네이션스’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관련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코스타 총리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에도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한 총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기후변화, 팬데믹, 디지털 격차 등 인류 도전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유의미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포르투갈 정부의 지지를 요청한다”고 했다. 회담 후 양국은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 총리가 서울 총리공관에서 코스타 총리 등 포르투갈 대표단을 위한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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