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이것' 보고 거래까지, 나는 혹시?.."5명 중 1명 중독"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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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조사.. 응답자 21% "난 주식 중독"
15%만 "수익 실현".. 절반이 "손실보고 있다"
과몰입 심해지면 정신적 문제 등 초래 '주의'


"월급 모아서 언제 집을 사겠어요? 그나마 가진 돈 불릴 최선책이라고 생각했어요"(이○○. 32. 직장인)
"언제 치고 빠질지, 그게 관건이에요. 수시로 확인, 또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어요"(김◇◇. 27. 직장인)

주식 또 코인, 즉 암호화페로 불리는 투자에 뛰어든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엿볼 수 있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국내 우량주들의 대폭 하락으로 많은 주주들이 혼란에 빠졌지만 그것도 잠시, 여전히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뜨겁습니다.

최근 석 달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수십조 원을 오갈 정도로 증가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장기화되는 경기 불항 속에, '이씨'나 '김씨'처럼 주식이나 코인 등 '반짝' 투자 성공으로 한순간 역전 기회를 잡아보려는 이들은 여간해선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수시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종목 특성상, 일상 생활은 물론 일을 하다가도 불안한 마음으로 차트를 들여보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혹, 이게 흔히 말하는 '중독' 증상이 아닐까.

되돌아보게 보며 '나만 그럴까' 싶은데, 제법 그런 이들이 많았습니다.

행여 너무 무리한 기대나 집착이 길어지면 피로가 쌓이고 불안감을 초래해 결국 물리적으로도 일상에 지장이 줄수 있는 만큼 개개인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 86%, 주식 매수 경험.. 자산 15.5% 수준 투자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오늘(12일)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전국 직장인 820명(서울~제주)을 대상으로 한 주식 투자 현황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6.1%가 올해 주식을 '매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8명 이상 주식을 사봤다는 얘기입니다.

이들 매수 경험자는 평균적으로 개인 자산의 15.5%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명 중 1명꼴, 일·주식 혼재

업무시간 중에 개인 주식 현황을 얼마나 확인하는지에 대해선 '종종 한다'는 응답이 51.6%로 가장 높았습니다.

'매우 자주 한다'는 응답 비율은 13.3%로, 2명 중 1명 이상 일과 주식 확인이 혼재돼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하지 않는다'와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28.5%, 6.7%로, 전체적으로는 10명 중 예닐곱 명은 업무 시간에 주식 확인을 했습니다.


■ 10명 중 8명, 업무시간 '거래'도

더구나 업무시간에 주식을 매수 내지 매도, 거래한 경험에 대해서는 '매우 자주 한다'(12.5%)와 '종종 한다'(64.4%)고 답했습니다.

두 비율을 합하면 응답 비율이 76.9%를 차지했습니다.

10명 중 8명이 확인만 아니라 거래까지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거의 하지 않는다'와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20.7%, 2.4%였습니다.

응답자 2명 정도만 거리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5명 중 1명 "주식 중독" 인식

전체 대상자에게 본인이 '주식 중독'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엔, 17.4%가 '대체로 그렇다', 3.5%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5명 중 1명이 자신을 주식 중독이라 생각했습니다.

'대체로 아니다' 44.5%, '전혀 아니다' 34.6%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주식 투자로 이익을 봤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1~2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응답자의 15%가 '이익을 실현했다'고 했지만 '이익도 손실도 없다'는 35.1%, '손실을 보고 있다'는 49.9%에 달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35%p입니다.


■ 그렇다면 '중독'이란.. 과한 몰입 등 주의해야

관련해 통상 '중독'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종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로, ‘특정 행동을 그만두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해 일상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자제력을 잃고 자신에 해로운 행동을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경우,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더불어 주식·코인 중독 등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있지만 의학계가 공인한 ‘정신질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앞으로 질환으로 인정될 가능성은 타진된고, 해외에선 고위험 주식 거래나 암호화페 거래가 도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연관된 연구들이 발견되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투자에 매몰돼 거래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한 주식·코인 가격 등락을 실시간 확인하고 직장 일이나 일과 중 주기적으로 반복 거래까지 할 정도면 과한 단계라고 봤습니다.

이에따라 일상에 지장이 생기거나, 투자에 쓰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해도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을 것을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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