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가 최고인 줄 알아요" 권성동, 축사 순서 밀리자‥
지난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
강원도를 기반으로 둔 정치인들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의 유력 정치인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박진오 강원일보사 사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김진태 강원지사가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섰습니다.
김 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우리 이재명 대표님 이렇게 오신다고 예정이 돼 있었는데 진짜 오시려나 이렇게 했는데 정말 오셨네요. 저하고 별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알고 보면 또 사법시험 동기생입니다. 많은 다른 경로를 걸어왔지만 이번에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확실히 밀어주실 것 같은데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최근 산불 대응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정치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이 김진태도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두시고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된 보도만 좀 해 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어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지사의 뒤를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축사했습니다.
축사 마지막 순서는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권 의원의 표정은 앞서 김 지사의 밝은 표정과는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축사 순서가 뒤로 밀린 것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건데, 발언의 전후까지 전합니다.
[권성동 의원] "강원도 언론사 좀 싫은 소리는 그렇고 서울에서 행사하면서 국회의원을 초대해 놓고 국회는 너무 홀대해요. 여기 보십시오. 주최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강원도,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 강원일보사 이렇게 돼있는데 도지사하고 강원일보사 사장은 먼저 인사말을 하고 도협의회장 축사에서 빼든가 여기에 주최에서 빼든가 앞으로 이 언론사 주최 행사에 강원도 국회협의회는 앞으로 주최에서 빠지겠습니다. 도민일보도 내가 갔더니 아니 어떻게 강원도 국회 협의회장에 갔는데 축사도 안 시키고 나중에 건배사를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후로는 도민일보사 주최 행사에 제가 참석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이 강원도 주민들의 대표고 또 국회에서 하는 행사고 또 이거는 입법기관에서 협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행사인데 항상 강원도지사가 최고인 줄 알아요. 강원일보사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시정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제가 충분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문제는 조금 전에 우리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그렇고 적극 협조하시겠다라는 인사 말씀을 하셔서 뭔가 잘 될 것이다라는 기대감에 저희들이 부풀어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강원도와 부처 간에 조건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회의원들의 힘이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제가 강원도 국회의원을 대표해서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이제 순차적으로 환경부 장관도 부르고 산림청장도 부르고 또 국방부 장관도 부르고 관계 부처 장관들을 불러서 하나씩 하나씩 놓고 저희들이 토론을 할 겁니다. 왜 안 되는 건지 정부에서 왜 반대를 하는 건지 이건 왜 해야 되는지 이런 부분을 순차적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임에도 축사 순서가 맨 뒤로 잡힌 데 대해 권 의원이 서운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수 정치인들이 발언이나 내빈 소개 순서 같은 의전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473330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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