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안 좋지만…배지환이 끝낼 줄 알았다" 韓 최초 역사에 최지만 농담

[OSEN=이상학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32)과 배지환(24)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 동료 선수가 됐다. 9회 배지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역사적인 기록이 완성됐다.

최지만과 배지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3번 지명타자로 나온 최지만이 6회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1번타자 2루수 배지환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인 타자 2명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경기가 됐다. 앞서 3경기에 같이 선발출장했지만 동반 안타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첫 동반 안타 경기를 홈런으로 합작하면서 역사적인 하루를 보냈다.

최지만은 팀 동료 잭 스윈스키와 함께 방송 인터뷰 중인 배지환에게 물과 얼음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붓는 물 세례로 축하했다. 경기 후에는 따로 둘만의 사진을 찍으면서 이날 하루를 기념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도 ‘최지만과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 동료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기분이 매우 안 좋다. 배지환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며 유쾌한 농담으로 웃은 뒤 “배지환이 우리를 위해 끝내기를 칠 줄 알고 있었다. 배지환이 행복해하는 게 느껴진다”고 축하했다.

배지환은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결합된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부담이 있을 때 집중이 더 잘된다”고 남다른 스타 기질을 뽐냈다.

이어 배지환은 “승리의 영광을 오닐 크루즈에게 전하고 싶다”며 지난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 슬라이딩 중 왼쪽 발목이 부러져 4개월 공백이 불가피한 팀 동료 유격수 크루즈를 위한 코멘트도 잊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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