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1분기 네카오 성적표… 매출은 동반 상승, 영업익은 네이버만 늘듯

박수현 기자 2023. 4. 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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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매출·영업익 각각 23%·8.5% 증가 전망
관건은 수익성… 포시마크 품은 커머스, 견인할까
‘서치GPT’도 주목…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 발판”
카카오, 매출 11.8%↑·영업익 12.2%↓ 전망
SM 인수로 비용 늘어… 압수수색, 소송 등 악재도
믿을 건 카톡 개편… “이르면 2분기 톡비즈 성장”
(왼쪽부터) 네이버 '1784', 카카오 '아지트'. /각 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예상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네이버는 올 1분기에 매출 2조2828억원, 영업이익 327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8.5% 늘어난 수치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경기 부진에 따른 검색광고 성장의 둔화 탓이다. 다만 1월 초 인수한 미국 C2C(개인간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의 실적이 편입됨에 따라 커머스 부문이 회사의 이익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체 매출에서 커머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올 1분기 기준)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시마크 매출을 연결 인식할 경우, 반영되는 매출액은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포시마크를 제외해도 올해 커머스 매출액은 19%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는 2~3분기 중으로 ‘라이브커머스’ 도입 등 고도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라며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5652억원으로 시장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며 검색광고의 85% 이상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업계는 커머스 부문의 수익화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착보장’ ‘커머스솔루션마켓’ 등의 유료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수료 확보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리세일(유통) 네트워크 구축 전략은 장기 성장 포인트이나, 올해에도 포시마크와 크림의 수익성 개선을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강도 구조조정과 마케팅 효율화 노력으로 경기 둔화 시기임에도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했다.

포시마크는 앞서 지난 2월 인력 감축을 단행, 전체 인원 800명 중 약 2%를 감원했다. 크림은 네이버 C2C 전략의 중추를 맡고 있는 계열사로, 지난해 ‘무료 수수료’ 정책을 철회한 후 이달까지 9차례 수수료를 인상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네이버는 자사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검색 서비스 ‘서치GPT(가칭)’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대항마 성격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서치GPT 출시 등에 힘입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면 신규 서비스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네이버 쇼핑·페이·지도 등 서비스와 AI 기술의 연동을 통한 광고 및 커머스 수익 강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각 사 제공

한편 광고 업황 둔화라는 공통 분모에도 카카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8479억원, 영업이익 13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12.2% 줄어드는 것이다.

카카오톡 친구탭 내 비즈보드(배너광고) 판매 부진에 지난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로 발생한 비용이 더해져 수익성 약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비용도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세조종 의혹에 따른 검찰의 압수수색, 엔씨소프트와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등 악재도 겹쳤다.

단,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공격적 투자 방침을 이어갈 계획인 만큼 연내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1조213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가 R&D에 1조원 넘게 쓴 건 처음이다. 카카오는 자사 언어모델 ‘코지피티’를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대신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분기부터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카오톡) 프로필 서비스 확대, 친구탭 개편, 숏폼 콘텐츠 및 오픈채팅 확대로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 및 플랫폼 충성도를 늘릴 경우 올해부터 광고, 커머스 매출 상승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신규 인벤토리 확대와 비즈보드 상품 고도화로 톡비즈 매출의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우려 요인이었던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신규 인력 채용 최소화 및 글로벌 웹툰 마케팅 축소로 더 이상 수익성에 부담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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