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약자’에 올해 635억 투입···청년들 20만원 공연이용권 등 지급

유경선 기자 2023. 4. 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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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문화 약자를 위해 635억원을 지원하고, 만 19세 청년이 연간 20만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서울 청년문화패스’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문화예술 활동 기회가 적은 서울 시민 63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총 635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555억원보다 약 1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바우처·이용권 등을 지급해 일상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문화·예술 시장의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18개 문화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통해 청소년·청년(100억원)과 저소득층(503억원), 신체적 약자(5억원) 등의 문화생활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만 19세 청년들에게 ‘서울청년문화패스’를 올해 처음 지급한다. 중·고교 기간 학업에 치여 문화생활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 공연 관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문화이용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패스로 연간 20만원 어치에 해당되는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서울에 사는 만 19세 청년(2004년생) 중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의 2만8000명이 해당된다. 오는 19~30일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한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무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 봄날’은 올해 사업 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으로 확대한다. 연말까지 6만6000명이 시내 24개 공연장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 공연을 무료로 즐기게 된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특수학교 학생들이 박물관·미술관 관람을 할 수 있게 활동 보조인·수어 통역사와 전세버스를 지원한 사업은 올해 본격 추진된다. 32개 특수학교 학생·교원 62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9~24세 발달장애 청소년 중 미술에 재능이 있는 경우 직업 예술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은 올해 대상을 70명 안팎으로 늘린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증상을 완화하고 사람들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무용 강좌 ‘댄스 포 피디’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이 무용 예술인을 섭외해 상·하반기 각 10주씩 20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무용 교육을 제공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44만7229명에는 문화·예술과 여행·체육활동에 쓸 수 있는 서울문화누리카드(11만원 상당)가 지급된다. 재능이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 자녀 260명을 선발해 ‘영재교육’이 지원된다.

서울시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는 ‘문화 약자’ 63만명을 위해 올해 635억원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이밖에 세종문화회관에서 1000원으로 공연을 볼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서울 각 지역에서 연극·뮤지컬·국악·클래식 공연을 하는 ‘예술로 동행’, 한강·박물관·공원 등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특별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올해 문화약자 관련 예산은 서울시 문화본부 전체 예산의 11%를 차지하는데 이를 2026년까지 20%로 높인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 소외계층을 줄이는 한편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되기 위한 맞춤형 문화정책을 설계해 모든 시민이 장벽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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