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견기업 CEO 절반은 ‘오너 일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 2명 중 1명은 오너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의 현직 대표이사 현황(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공동·각자대표를 포함한 총 981명 중 470명(47.9%)이 오너 일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 기준 5000억원 이상 10조원 미만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한다.

자료=CEO스코어

반면, 500대 기업 상장사 269곳의 대표이사 396명 중 오너 일가는 78명(19.7%)이었다. 상장 중견기업에서 오너 대표가 아닌 전문경영인은 5대 그룹 출신이 많았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156명) 중 73명(46.8%)이 5대 그룹 출신이었다. 삼성 출신이 44명(28.2%)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그룹 17명(10.9%), LG그룹 8명(5.1%), SK그룹 3명(1.9%), 롯데그룹 1명(0.6%) 순이었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은 40명으로 비중으로는 4.1%였다. 전문경영인 여성 대표이사는 9명으로 전체 전문경영인의 1.8%에 그쳤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대림통상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우 회장의 배우자인 고은희(89)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가온미디어 임화섭 회장의 아들인 임동연(26) 사장이었다.

20~30대 대표이사와 80대 대표이사 총 35명 중 전문경영인은 박재욱(38) 쏘카 대표와 김종식(85) 진로발효 부회장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3명은 모두 오너 일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