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예비 신혼부부 혼수품 ‘극과 극’
백화점 수천만원대 명품 가전·가구 불티
온라인몰 등 초저가 할인·협업가전 인기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신혼부부의 혼수용품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고가 명품과 수입 가구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온라인몰에서는 중저가 협업상품과 아울렛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혼수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웨딩멤버십 회원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데다, 특히 명품 예물과 수입 가구 등 프리미엄 상품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웨딩멤버스 회원들의 전체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훌쩍 넘겼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웨딩페어에 명품 홈데코 상품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프라다’ ‘생로랑’ ‘로저비비에’ 등 명품 브랜드에 이어 올해는 ‘메종드컨셉’ ‘룸코펜하겐’ 등을 추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웨딩멤버스 회원의 30%가 이듬해 우수고객으로 선정되는 만큼 1500만원 이상 구매시 라운지 이용과 발렛파킹 등 경험 기회를 미리 제공한다”면서 “롯데호텔 최대 30% 할인(8월31일까지), 롯데면세점 최대 168달러 제휴 포인트 증정(12월31일까지) 등도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500만원에 가까운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로 제공하는 등 VIP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30일까지는 전점 삼성전자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등 혼수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440만원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같은 기간 강남점 9층 LG전자를 찾으면 추가 4% 할인에 혼수가전 동시구매 시 최대 468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로 준다.
또 예거 르쿨트르·오메가·위블로 등 럭셔리 워치 주얼리 20여개 브랜드는 100만~3000만원어치 예물을 사면 오는 16일까지 최대 7% 상품권을 증정한다. 주방 특가전에서는 실라간 엑센트레드(4종) 냄비를 최대 67% 할인한 59만8000원에, 도마(2종) 세트를 5만9000원에 선보인다.
반면 중저가 협업 가전이나 아울렛 초저가 혼수용품을 찾는 예비부부들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결혼시즌을 맞아 혼수가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시대 국내 제조사와 협업해 내놓는 자체브랜드(PB) 가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오는 5월 3일까지 신제품 일렉트로맨 에어컨 등을 구입하면 상품권을 최대 80만원 증정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이사·혼수 트렌드 페어’를 열고 창립 23주년을 기념해 세탁기, 냉장고, TV, 에어컨 품목의 인기상품 20개를 역대급 최저가에 내놓는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 구매하면 모바일 상품권 40만원도 준다.
지마켓은 오는 16일까지 가전·디지털 혼수&이사 스페셜 세일 기획전을 통해 상품별로 최대 49% 할인에 최대 15% 브랜드 중복쿠폰, 6대 카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AI 세탁기 건조기(244만9700원)에 모든 할인을 적용할 경우 55만원가량 저렴한 189만9050원에 살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는 삼성전자 아울렛 기획전에서 비스포크냉장고 등을 최대 26%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11번가도 오는 23일까지 가전과 가구를 같은 날 배송받을 수 있는 ‘이사·혼수 페스타’ 기획전을 진행한다. 가전과 가구 제품 구매 후 배송 희망일을 같은 날로 신청하면 된다. 가격 혜택도 있다. 가전과 침대 프레임, 식탁 등을 최대 48%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혼수시장에도 여유 있는 MZ세대에는 ‘명품 플렉스(Flex)’ 바람이 불고 있는 반면, 전·월세로 시작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은 향후 이사까지 고려해 합리적인 중저가 제품을 많이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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