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NA 즐겼다"…'킬링 로맨스' 이선균, 유튜브 시대 시의적절한 컴백[인터뷰 종합]

김보라 2023. 4. 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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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너무 즐거웠다. 하하.”

이선균은 1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의상, 분장팀의 도움을 받으니 연기할 때도 편했다. JOHN NA(조나단 나)는 뭘 해도 되는 인물이라 오로지 캐릭터만 생각했다. 특히 공간이 주는 힘이 있었다”라고 조나단 나(JOHN NA)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던 비결을 이같이 털어놨다.

이선균이 출연한 새 한국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이창·쇼트케이크)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이선균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선균은 설정 가득한 캐릭터를 제안받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저는 이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했다. ‘기생충’ 이후 저한테 그렇게 큰 제안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크게 고민할 건 없었다. 망가지면 다른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되니까. 그동안 무거운 스타일을 많이 해와서 한 번 가벼운 걸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나단 나 역을 맡아 촬영 내내 즐거웠다는 이선균은 “이하늬가 이 영화를 먼저 하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할 거지?’라고 계속 확인 차 물어봤다”고 이하늬와 작품에서 재회한 과정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프리 프로덕션 기간부터 촬영 중에도 재미있는 영상을 공유하며 신선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유튜브에서 본 독특한 ‘짤’을 서로 공유하거나, 재미있게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원석 감독님이 보내 준 영상을 공유하거나, 제가 재미있게 본 영상을 배우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고 촬영 전 캐릭터 구축기를 전했다.

이원석 감독에 대해 그는 “영화를 마친 현재는 정말 절친한 형, 동생 사이가 됐다. 근데 촬영하면서도 관계가 편했다. 부담 없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원활한 소통이 됐다. 그런 과정이 감독님의 디렉션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이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이선균은 “(조나단 나의 의상과 소품 등) 과장된 걸 입으니까 연기할 때는 오히려 편했다. 후시녹음을 할 때도, 저희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굉장히 좋았단 생각”이라며 “관객들이 영화 초반 20~30분까지는 약간 당황스럽겠지만 오픈 마인드로 보시면 끝까지 재미있게 즐기시지 않을까 싶다. 저희 영화가 어떤 개연성을 갖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킬링 로맨스’만의 영화적 특색을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중요했던 만큼 초반 시나리오와 달리 촬영 중 추가하거나, 삭제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했다. “원래 첫 장면은 조나단 나가 해변에서 청국장을 끓이는 신이었다. 근데 연기를 하면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바꾸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선균은 조나단의 비주얼을 위해 몸집을 키우기도 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운동도 당연히 했다. 근데 (근육을 키우기 위한) 펌핑을 많이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감독님도 어느 정도 자제하자고 하셨다”며 “특히 착장은 이것저것 많이 입어봤다. 머리를 붙이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렸다. (촬영 전엔) 베이비 퍼머도 해봤고.(웃음) 수염은 붙이려고 했는데, 조나단 나가 일상에서 수염을 소품처럼 활용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 설명했다.

'조나단 나化' 된 이선균의 외모부터 말투까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던 스타일이어서 웃음을 배가한다.

“‘It’s good’(‘이츠 귯~’)은 첫 대본에 없었다.(웃음) 원래는 그냥 ‘좋아’라고 적혀 있었다. 근데 당시 제가 도수 치료를 받다가 치료 선생님의 말투가 재미있어서 한 번 차용해 봤다. 촬영장에서 시험 삼아서 해봤는데 이 감독님의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만들어졌다.”

“저도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더라. 저한테 ‘이분이 진심이구나’ 하더라. 그런 반응이 좋았다. 쇼츠 콘텐츠가 인기 높은 시대에 잘 맞는 영화 같다.”

‘킬링 로맨스’의 극장 개봉은 이달 14일.

/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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