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신발 노려 가전 불황 넘는다…삼성·LG '신발관리기' 혈투

김민성 기자 2023. 4. 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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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TV 등 전통 가전에 이어 틈새시장 영역에서도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2021년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처음 출시하며 신발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 '스타일러 슈케이스'를 통해 신발관리기만 내놓은 삼성전자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신발관리기를 내놓으면서 의류관리기처럼 신(新) 가전 시장도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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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 삼성 vs '보관성' LG…슈테크족 겨냥해 틈새시장 공략
리셀 시장 규모 2년 뒤 60억 달러 전망…"관리기기 필요성 커질 것"
(삼성전자 제공) 2023.4.6/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TV 등 전통 가전에 이어 틈새시장 영역에서도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발관리기 등 이른바 '신(新)가전'을 통해 가전 시장 불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으로 한정판 운동화를 수집하고 되파는 '슈테크'(슈즈+재테크) 문화를 겨냥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2021년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처음 출시하며 신발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기존 세 켤레에서 최대 네 켤레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신제품도 선보였다. 한 기기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신발의 수를 늘려 실용성을 높이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또 짧은 시간 안에 탈취, 건조, 살균 등으로 신발을 관리할 수 있는 코스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존 제품에서는 59분 걸렸던 '외출 전 코스'는 35분짜리 '보송 케어 코스'로 줄어들어 바쁜 일정에 맞춰 신발을 관리할 수 있다.

후발주자인 LG전자(066570)는 '보관성'에 초점을 맞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 '스타일러 슈케이스'를 통해 신발관리기만 내놓은 삼성전자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스타일러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는 신발 보관 전시함이다.

업계에서는 한정판 신발을 비싼 값에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만큼 신발관리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리셀은 한정판 신발이나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구매해 소장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더 비싼 값에 되파는 투자 문화다. 신발은 공기와 맞닿으면 부식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의 신발장에선 관리가 어려워 고가에 되팔기 위해선 관리기기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운동화 리셀 시장은 2019년 20억 달러에서 2025년 6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신발관리기를 내놓으면서 의류관리기처럼 신(新) 가전 시장도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관리기 시장의 경우 LG전자가 지난 2011년 '스타일러'를 처음 출시했을 때와 비교하면 최근 판매량은 30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스니커즈는 오픈런을 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됐고 리셀은 판매가의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된다"며 "최근엔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맞게 차별화된 기능의 신제품을 각각 내놓은 만큼 앞으로 시장은 빠르게 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제공) 2023.3.31/뉴스1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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