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불안, 美 성장률 최대 0.5%p↓…국내 영향도 불가피"

세종=유재희 기자 2023. 4.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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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으로 신용공급이 제약받으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2일 'BOK이슈노트'에 실린 '금리인상 이후의 미국경제 상황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중소형 은행 발(發) 금융 불안에 따른 향후 신용공급의 위축 정도, 연준 정책 기조가 올해 미국 성장률을 0.2∼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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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으로 신용공급이 제약받으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12일 'BOK이슈노트'에 실린 '금리인상 이후의 미국경제 상황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중소형 은행 발(發) 금융 불안에 따른 향후 신용공급의 위축 정도, 연준 정책 기조가 올해 미국 성장률을 0.2∼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긴축은 덜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 더딘 물가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금융 불안은 신속한 정책 대응으로 비교적 잘 통제됐지만 향후 금융 불안의 전개 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했다.

송병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미국의 경우) 그간의 금리인상 리스크를 가계·기업채무자 대신 은행 등 금융 부문 채권자가 대체로 지고 있어 취약한 금융기관 등에서 유동성·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SVB 파산도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중소형 은행 부문에서 먼저 문제가 불거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금융기관과 상업용 부동산의 취약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기관 규제가 강화되고 관련 업종에서의 신용 긴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높은 금리 수준에 더해 향후 미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하면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공급 위축 등이 올해 미국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다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신용긴축과 금융 불안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성장률을 0.5%포인트 내린다고 예상했다.

금융 불안에 따른 신용 긴축 효과는 제한적이더라도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연준의 긴축기조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한은은 미국 성장률을 0.2%포인트 하락시키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은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 여건 악화로 투자 감소,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송 차장은 "미 성장률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국내 성장에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 불안이 확산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연준이 긴축 기조를 재강화하는 경우 국내 성장 및 물가,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조치를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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