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원외 중진, 김기현 흔들어"→ 홍준표 "4·3 실언 자숙 않고, 어이없다"

박태훈 선임기자 2023. 4.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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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원외 중진이라는 분이 근거 없이 김기현 대표를 흔들고 있다"며 사실상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하자 홍 시장은 제주 4·3실언에 대해 자숙해도 부족할 사람이 그런 말을 해 "어이가 없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태 최고는 원외 중진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전광훈 목사와 관계단절을 요구하며 김 대표와 각을 세운 홍준표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이 당 안팎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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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원외 중진이라는 분이 근거 없이 김기현 대표를 흔들고 있다"며 사실상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하자 홍 시장은 제주 4·3실언에 대해 자숙해도 부족할 사람이 그런 말을 해 "어이가 없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태 최고위원은 12일 지도부-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원외 중진들이 구체적 근거 없이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것을 (이자리에 계신) 경륜 있는 분들이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태 최고는 원외 중진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전광훈 목사와 관계단절을 요구하며 김 대표와 각을 세운 홍준표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이 당 안팎 분석이다.

이 소식을 접한 홍 시장은 SNS를 통해 "(태 최고위원은) 집행부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 사람"이라며 "논란의 당사자가 되었으면 스스로 자숙해야 하거늘 화살을 어디다가 겨누고 있는지 참 어이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제주 4·3에 대해) 굳이 주장하려면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지시로 남로당 제주 군사위원장인 김달삼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했으면 이해가 되지만 당시까지 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던 '김일성의 지시였다'고 말해 친북좌파들에게 역공의 빌미를 줬다"며 태 최고위원의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로 일어났다'는 발언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 발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와) 같이 자숙해야 할 처지에 나보고 근거 없이 흔든다니 참 어이없다. 내가 귀하처럼 근거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인가"라며 조용히 반성하면서 당의 처분을 기다려도 부족할 태 최고위원이 자꾸 목소리를 높이면 좋을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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