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검찰 윤관석 압수수색

박주현 기자 2023. 4. 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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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21년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최소 수천만 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2일 민주당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의 국회·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자택, 민주당 관계자 관련 장소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21년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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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과정서 최소 수천만 원 규모 불법 정치자금 정황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봉투 10개 준비” 녹음 확보
윤관석 “진술만 의존한 정치검찰의 야당탄압 기획수사”
'징역 4년6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청탁, 어디까지 번지나

검찰이 2021년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최소 수천만 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2일 민주당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의 국회·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자택, 민주당 관계자 관련 장소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21년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거나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전당대회 결과는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됐다.

윤 의원은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고 송 대표는 선출 후 윤 의원을 조직과 살림을 책임지는 당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검찰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 회장이 구속기소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강 회장이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녹음에서 언급된 액수는 최소 수천만 원 규모로 전해졌다.

검찰은 녹음에서 거론된 ‘돈 봉투’ 외에도 다양한 전달 경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범위를 넓혔다. 따라서 수사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의원이 송영길 캠프에서 일했던 만큼 송 전 대표로 수사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돈 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조사를 요청한 적도 없었고 명백한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며 “오로지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비상식적인 야당탄압 기획 수사와 무차별적인 정치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압수수색에 앞서 관련 의혹이 처음 보도됐을 때 연합뉴스에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며 “당시 나는 이정근을 잘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후 강 회장과 이 씨, 윤 의원 등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돈 봉투의 실체와 자금 원천·성격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 씨는 이 사건 외에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각종 청탁 대가로 10억 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이날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공소장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었던 강 회장이 태양광발전 설치 로비 대상으로 등장한다.

검찰은 이 씨 수사 과정에서 박 씨가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게도 6000만 원의 불법 자금을 건넨 혐의를 적발해 노 의원을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씨가 2020년 21대 총선에 낙선한 뒤 CJ그룹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취업하는 과정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한국복합물류에 지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다.

1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 지역사무소에 ‘오늘은 사무실 문을 열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검찰은 이날 윤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곳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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