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선발급으로 떠오른 나균안의 비결 “투수로서 체력관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3. 4. 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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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3시즌 초반, 현재 롯데의 1선발 투수를 꼽으라면 외인 원투펀치가 아닌 나균안(25)이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나균안은 11일 현재 2경기에서 13.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경기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끌고 개인 2승도 챙겼다.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댄 스트레일리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5.73을 기록했고 또 다른 외인 찰리 반즈가 1경기 4.1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나균안은 확실히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을 자격이 있다.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도 코칭스태프, 동료들은 나균안을 향해 “1선발”이라면서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나균안은 손을 내저었다. 그는 “외국인 투수들도 차차 컨디션이 올라오고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나균안의 이같은 성적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건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1군에서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투수로서는 거의 ‘신인’에 가깝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롯데에 2차 1라운드 3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단할 때까지만해도 포수였던 나균안은 2020년 부상으로 투수로 전향하게 됐다. 이름도 ‘나종덕’에서 현재 나균안으로 개명했다. 2021시즌부터 투수로 사직구장 1군 마운드를 밟은 그는 이제는 당당히 마운드의 한 축을 맡는 자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은 지난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사인들을 보여줬다”며 “‘더 좋은 제구’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더 꾸준한 제구’라고 말하는게 맞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보직을 가리지 않고 39경기에서 117.2이닝을 소화하며 3승8패2홀드 평균자책 3.98을 기록했던 나균안은 올시즌 호투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나균안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체력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준비 과정이 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했다면 올해는 선발로서 자리를 잡은 채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나균안은 “지난 해에는 선발도 하고 중간도 하면서 체력이 조금 떨어지는게 느껴졌는데 올해는 캠프에서부터 그 부분을 보완했다. 시즌 초반부터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나균안은 포수를 했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서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체력 관리는 또 달랐다. 그는 “작년에는 던지고 나서 체력 회복이 조금 늦었는데 올해는 던지면서도 체력이 유지가 됐고 다음 경기할 때에도 회복이 빨리 되더라”고 말했다.

체력은 집중력과도 연결이 된다. 나균안이 긴 이닝을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체력을 키워둔 덕분이었다. 시즌 첫등판부터 100구를 던지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비결이다.

함께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유강남도 투수로서 공을 더 신나게 도와준다. 유강남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해 올해 나균안과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나균안은 “경기에 들어가면 무조건 투수에 포커스를 잘 맞춰준다”며 “투수가 자신있는 걸 잘 던질 수 있게 유도를 해준다. 중요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리액션을 크게 해주니까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도 풀타임 시즌 소화를 목표로 건 나균안은 타 팀들이 자신에 대해 분석을 마치고 들어올 시기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은 상태다. 많이 던지다보면 전력 분석이 들어갈 텐데 나도 타자들을 분석을 많이 해두고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싶은게 나균안의 1차적 목표다. 나균안이 지금처럼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는 그토록 염원하던 가을야구와 가까워질 수 있다. 그는 “승수 같은 목표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는게 목표다. 내가 풀타임을 소화해야 자연스럽게 내 성적도 나오더라.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을 떠나서 사실은 이게 제일 가장 큰 목표”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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