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자 유상증자 봇물…'주식가치 희석' 급락 주의도

우연수 기자 2023. 4. 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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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가가 크게 상승한 틈을 타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선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커지면 자금조달이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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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달 18개 상장사 유증 결정…지난달 전체수 육박
KEC·셀바스AI 등 유증 발표 후 주가 급락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기업 주가가 크게 상승한 틈을 타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선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주의해야 할 측면도 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의 경우 주식 가치 희석 우려에 이튿날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18개 상장사들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지난달 20개, 2월 7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다.

주가가 오르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커지면 자금조달이 용이해진다. 가령 시총 1000억원짜리 기업이 100억원을 조달하려면 기존 유통 주식수의 10%를 증자해야 하지만 시총이 두배로 늘어 2000억원짜리가 되면 5%만 발행해도 되기 때문이다.

12개 유상증자 결정 회사 중 지엔원에너지(400.98%), 자이글(352.21%), 셀바스AI(246.73%), 셀바스헬스케어(268.42%), 이아이디(150.58%), 세토피아(120.58%), 코스나인(101.00%) 등은 올해 주가가 두배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KEC(48.08%), 소니드(64.41%), 피엔티(31.26%)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다만 증자 방식에 따라, 또 규모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에겐 악재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9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증을 발표한 KEC의 주가는 공시 이튿날인 이날 장중 18% 이상 급락했다. 발행주식 수 대비 38.68%(5600만주) 상당을 증자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KEC의 유상증자는 참여 대상을 정해놓는 제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해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먼저 살 수 있게 한 뒤, 남은 실권주들은 주주 외 다른 투자자들에게까지 일반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주가 불특정다수에게 뿌려진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는 주주가치 희석을 부담하게 된다. 또 시장에서는 기업이 주주 신뢰를 얻지 못해 주주배정 유증을 하지 못했다거나, 별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제3자배정을 하지 못하고 일반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KEC 외에도 지난 7일 대성창투와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각각 신주 발행 비중은 전체 주식수의 35.00%, 17.77%, 18.45%다. 공시 다음날인 10일 대성창투와 셀바스AI는 10% 이상 급락했으며 셀바스헬스케어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자금조달의 목적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자금이 쓰인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빚을 갚는데 쓴다면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조달 자금 중 77억원 가량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겠다고 했으며 셀바스AI도 19억원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KEC는 시설자금에 900억원, 운영자금에 290억원을 쓸 예정이다. 투자가 본업인 대성창투는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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