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바 20만원 먹고 도망가려 했더니” 이 신기술에 당황하는 먹튀족들

2023. 4.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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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 자동결제하니 도망갈 손님 걱정할 필요도 없고."

1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했다는 이 업주는 "요즘 워낙 '먹튀' 손님이 많아 힘들었다"며 "선불 자동결제 시스템을 처음 써봤는데 일단 마음부터 편하다"고 했다.

테이블오더가 적용된 서울 용산구 한 주점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A씨는 "회식 때면 술을 몇병 마셨는지 주인도 손님도 헷갈릴 때가 많다"며 "선불 자동결제 시스템은 깔끔하다. 워낙 키오스크를 많이 하니 어렵지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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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서구의 한 와인바에서 음식값 20만원을 계산하지 않고 달아난 커플의 뒷모습이 담긴 CCTV 영상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선불 자동결제하니 도망갈 손님 걱정할 필요도 없고.”

요즘 끊이지 않는 게 바로 무전취식. 거나하게 먹곤 슬그머니 화장실 간다며 사라지거나 몰래 도망간 손님에 사회적 공분이 쏟아진다.

최근 개업한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음식점. 이곳엔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하나씩 있다. 바로 자동결제 시스템.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마쳐야 음식이 나온다. 1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했다는 이 업주는 “요즘 워낙 ‘먹튀’ 손님이 많아 힘들었다”며 “선불 자동결제 시스템을 처음 써봤는데 일단 마음부터 편하다”고 했다.

김밥집에서 1만7000원가량의 음식을 먹고 도망간 남성. [보배드림 캡처]

요즘 식당에 키오스크식의 자동결제 시스템이 크게 늘고 있다. 식당뿐 아니라 주점, 고깃집 등까지 확산세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지만 무전취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테이블오더 시스템은 손님이 자리에서 직접 메뉴를 고르고 카드 등으로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대부분 사용 중인 키오스크가 테이블마다 배치된 식이다. 주문 접수나 결제할 직원이 필요 없다.

예전엔 일부 프랜차이즈매장 정도에만 활용했다면 요즘은 동네 작은 식당이나 주점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난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확산을 부추겼다.

창업 관련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인건비 부담에 고민하는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폭등하는 인건비에 재료비 상승까지 감당할 수 없다” “갑자기 그만두는 직원이 너무 많아 지쳤다” 는 등을 언급했다.

[브이디컴퍼니 제공]

키오스크 결제문화가 익숙해진 것도 한몫한다. 테이블오더가 적용된 서울 용산구 한 주점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A씨는 “회식 때면 술을 몇병 마셨는지 주인도 손님도 헷갈릴 때가 많다”며 “선불 자동결제 시스템은 깔끔하다. 워낙 키오스크를 많이 하니 어렵지도 않다”고 전했다.

수요에 따라 서비스업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테이블당 월 1만5000~2만원이면 임대할 수 있다. 테이블 20개 규모의 대형 식당도 한 달 4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브이디컴퍼니 제공]

선불 결제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없다는 점도 업주들이 꼽는 장점이다. 최근엔 한 와인바에서 20만원 상당의 와인과 음식을 먹고 도망간 커플이 논란이 됐다. 주인은 “남성이 먼저 전화받으며 나가더니 곧이어 여성도 문자를 확인하는 척 뛰쳐나가선 한 달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무전취식 손님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소고기 4인분 넘게 먹고 사라진 커플” “김밥집에서 1만7000원 먹고 사라진 남성” “정장 차려 있고 10만원 먹고 사라진 남녀” 등이다.

한 업주는 “먹튀 걱정만 없어도 가게할 만하다“며 ”자동결제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장 차림을 한 커플이 음식값 4만4000원을 내지 않고 식당을 나가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푸드테크기업도 속속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더퀸, 브이디컴퍼니, 티오더 등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비용을 각자 나눠 ‘더치페이’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선불이나 후불 등을 업주가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다. 서빙로봇업체인 브이디컴퍼니는 테이블오더에 예약, 웨이팅, 포인트 적립, 배달 서비스 등까지 결합한 상품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부쩍 문의가 급증했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 테이블오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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