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찾는 외국인 관광객 지갑 열린다···“코로나 이후 카드 사용 50% 증가”

■시·도별 카드 이용 금액 증감률 분석
전국서 가장 높은 증가율 50.3%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여수 1위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홍보 등 주효

지닌달 30일 무사증입국 허가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 관광객들이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서울경제]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남지역에서 카드 사용 실적이 부쩍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했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전남을 많이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하나카드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한 해와 2022년 한 해 동안의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실적을 비교한 ‘시·도별 카드 이용 금액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다.

12일 전라남도가 제공한 하나카드 자료에 따르면 전남은 50.3%가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제주 49.4%, 경북 39%, 세종 29.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41.5%로 감소폭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부산 ?26.6%, 대구 ?24.9%, 인천 ?17.7%를 기록했다.

특히 전남 22개 시·군 중 여수에서 사용한 외국인 카드 이용금액은 코로나 이전 대비 무려 94.5%가 증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코로나 이전 대비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남도가 그동안 국내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위해 ‘2022~2023 전라남도 방문의 해’를 운영하고 적극적인 해외 홍보에 나서고, 명품 숙박지를 조성한 것을 비롯해 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손님 맞이를 철저히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남도는 국제관광 재개에 맞춰 태국, 베트남을 운항하는 전세기를 유치했다. 지난달 15일부터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3개국 단체 관광객에게 비자를 면제하는 무사증 입국 허가 제도를 시행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 것도 한몫 했다.

올해는 특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전국체육대회,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대형 행사가 개최되면서 전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의 강점인 섬, 해양, 생태 등 청정 자연환경과 지역 특화 문화자원, 게미진 음식 등을 활용한 국가별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홍보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목포본부에서 지난 1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전남지역 관광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 연구에 따르면 전남지역 내외국인 관광객 수 증감률은 2019년 5.6%, 2020년 -6.4%에서 2021년 4%, 2022년 12.8%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안=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