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산불 당시 '폭탄주' 논란… 해명에도 의혹 지속

지난달 30일 발생한 봉황산 산불 당시 술자리를 가졌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날 폭탄주를 20여 잔 마셨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뉴시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산불 당시 폭탄주를 20여잔 마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 20여잔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지사와 당일 자리를 함께했던 복수의 동석자들을 통해 확인했다"며 현장에서 여러 명과 술잔을 나누는 김 지사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마시지 않았다던 술은 어느새 한 잔이 됐고, 한 잔이라던 술은 다시 '술판은 아니었다'라고 바뀌었다"며 "이제 술판은 벌였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는 기괴한 해명이 나올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이 술 취한 얼굴과 햇볕에 탄 얼굴도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그의 어리석음을 더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날 김 지사는 인근 충주시에서 열린 지역 민간 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김 지사가 단체 관계자 등과 술자리를 하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지사 측은 "술자리에서는 물을 마셨다"며 "붉은 얼굴은 외부 행사로 그을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후 술잔을 입에 대는 사진이 공개되며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측은 "술잔을 몇 번 입에 가져다 댔을 뿐"이라며 재차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도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술판을 벌였다는 말인가"라며 김 의원의 지사직 사퇴 또는 공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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