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엔진업체 인수, 한화·HD현대 희비 엇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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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동시에 선박 엔진회사 인수를 추진하던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희비가 엇갈린다.
최대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인수하며 STX중공업 인수전에서 한 발 뺏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STX중공업 인수가 아직은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한화가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한다면 조선업 1위 HD현대를 향한 대우조선해양의 추격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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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파인트리파트너스, 지난달 STX중공업 매각 중단
HD현대 단독 입찰로 매각 포기 가능성 제기
한화는 HSD엔진 인수 순항 중…비용 절감 가능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거의 동시에 선박 엔진회사 인수를 추진하던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희비가 엇갈린다. 한화는 HSD엔진을 품에 안은 반면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계열 엔진사로부터 선박 엔진 수급이 가능해진 만큼, 국내 조선 1위 HD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격차는 한결 좁혀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STX중공업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STX중공업 매각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STX중공업 매각 절차는 계속 중단된 상태다.
당초 STX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이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대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인수하며 STX중공업 인수전에서 한 발 뺏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일 STX중공업 본입찰 이후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돌연 매각 중단을 결정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업계에서는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본입찰에 HD한국조선해양만 참여한 것을 놓고 흥행에 실패했다고 판단, 매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엔진사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HD현대그룹과 달리 한화그룹은 HSD엔진 인수 가능성이 장밋빛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월 HSD엔진과 주식 매매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본계약까지 마친 뒤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올 3분기에는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게 한화 측 구상이다.
만약 HD현대그룹이 STX중공업 인수에 최종적으로 실패한다면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한화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엔진은 여러 부품 중 건조 가격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톱3 엔진사는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HSD엔진, STX중공업이 꼽힌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엔진 비중만 50%에 달한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엔진을 자체 생산할 수 없어 전량 외부로부터 공급받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성공적으로 인수한다면 대우조선해양은 계열사인 HSD엔진으로부터 엔진 수급이 가능해진다. 그만큼 비용절감과 함께 수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STX중공업 인수가 아직은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한화가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한다면 조선업 1위 HD현대를 향한 대우조선해양의 추격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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