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유망 ADC 기술 보유' 스위스 바이오벤처 투자

삼성이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에 투자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ADC(항체-약물 접합체)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망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텍 아라리스에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아라리스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전 전략적 투자자로서 단독으로 참여했다.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후보물질 개발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2021년 7월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 유망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두 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재규어 진 테라피와 미국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기업 센다 바이오 사이언스에 투자했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이 링커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된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암 효과는 강력하고 정상조직에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어 ADC 관련 시장도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시장은 2022년 약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 약 130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라리스는 2019년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서 분사돼 설립된 기업이다. 항체의 유전자 변형 없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는 3세대 링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아라리스가 보유한 링커 플랫폼은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은 ADC를 생성한다. 약물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확장성과 안정성 등 기존 기술이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라리스와 ADC치료제의 생산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DC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동급 최고 수준의 ADC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향후 신약 제조 및 개발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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