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문' 통과한 광주신세계, 백화점 신축 위한 과제 '산적'
금호월드 상인들과의 갈등 해소가 '선결과제'
광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방향 놓고 논란-남북 or 동서
백화점 주변 대체도로 '일방향' or '쌍방향'?
입체적 공공보행통로 설치 필요한가?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신축 부지에 포함되는 이마트 광주점을 오는 10월부터 철거하는 등 백화점 신축 공사에 본격 착수해 오는 2026년까지 완공하고 2027년에는 신축한 백화점에서 영업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신축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를 받으면서 첫 번째 행정 절차의 문턱을 넘었지만 인근 금호월드 상인들과의 갈등 해소와 지하차도 개설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광주신세계 신축안 '조건부 동의'로 첫 관문 통과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4차 회의를 열고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신축 이전을 위해 제안한 도시계획 입안 여부를 심의한 끝에 조건부 승인했다.
현 백화점 옆 이마트 광주점과 인근 주차장 부지에 백화점 신축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가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30일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9가지 조건을 달아 도시관리계획 입안에 동의한 것과 관련해 4월 안에 수정안을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신축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많이 남아 있지만 오는 2026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백화점 신축 부지에 포함된 이마트 영업을 9월까지 종료하고 10월부터는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신세계가 각종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6년까지 백화점 신축을 마무리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금호월드 상인들과의 갈등 해소가 '선결과제'
우선 광주신세계 인근 금호월드 상인들이 광주신세계 신축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이들과의 갈등 해소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
광주 금호월드 상가총연합회와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지난달 3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에 광주신세계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반려하고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상인들은 광주신세계가 도시계획도로 83m를 백화점 사업부지로 편입하면 금호월드 고객 차량의 입출입을 방해하고 영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관련해 광주신세계는 지난 7일 금호월드 대책위원회에 금호월드의 공식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28일까지 요구사항 등을 정리해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금호월드 상인과 상가 소유주들이 각각 '금호월드 상가총연합회'와 '금호월드 관리단'으로 이원화돼 있어 의견이 제각각이어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금호월드 상가 소유주 모임인 금호월드 관리단에 600여명이 가입돼 있고, 상인들 모임인 상가총연합회에 300여명의 상인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금호월드 상인 일부는 광주신세계에 금호월드를 매입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금호월드 상인과 상가 소유주들의 의견이 다른 데다 상가 소유주들 내부에도 갈등이 있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방향은?-남북 or 동서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광주신세계가 먼저 제안했던 광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과 관련해 광주신세계가 남-북 방향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해 광주시에 기부채납 할 것을 요구한 것도 난제로 손꼽힌다.
광주신세계는 당초 광천사거리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로 지하차도를 건설하겠다고 광주시에 제안했지만 광주시는 지난해 고시한 도시계획에 따라 남-북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신세계는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해 평가한 결과 동-서 지하차도가 주변 교통난 해소에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광주시가 요구하면 남-북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가 지하차도 개설 비용을 부담하고 광주시가 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광주시가 신세계가 지하차도를 개설하고 기부채납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화점 주변 대체도로 '일방향' or '쌍방향'?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백화점 주변 광주시 도시계획도로를 편입하는 대신 대체도로를 개설하면서 '일방 통행'이 아닌 '양방 통행'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인근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 사이의 83m 길이의 광주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 대체 도로를 'ㄱ'자 형태로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광주신세계는 당초 일방향으로 제시됐던 'ㄱ'자 형태의 대체도로를 양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광주시가 요구한 것에 대해 금호월드 진출입 차량 흐름에 오히려 지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시가 양방향으로 대체도로를 개설할 것을 요구하면 수용할 방침이지만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입체적 공공보행통로 설치 필요한가?
이마트 광주점과 금호월드 사이 광주시 도시계획도로가 백화점 사업부지에 포함됨에 따라 예상되는 시민 통행 불편 대책으로 지상이나 지하 공공보행통로 설치를 요구한 것도 난제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ㄱ'자 형으로 도로 선형을 변경하는 데 따른 보행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입체적(지상 또는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할 것을 광주신세계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신세계는 현재 이마트와 금호월드 사이 광주시 도시계획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공공보행통로를 지상이나 지하로 설치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현 백화점보다 매장면적을 4배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실현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보행통로를 지상이나 지하로 개설하게 되면 백화점 신축 이전을 위한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차질이 불가피해 랜드마크 백화점 개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게 광주신세계의 입장이다.
광주신세계가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요구한 9가지 조건에 대해 4월 안에 수정안을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백화점 신축 이전을 위한 각종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수정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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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기선 기자 ksc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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