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없는 공기청정기...지하철 미세먼지 신속하게 낮춘다!
부품 교체 필요 없어…청정 성능 끝까지 유지
기존 지하철 공조기에 적용…큰 비용 들지 않아
지하철 역사 외에도 터널에 설치해 실증 예정
[앵커]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 역사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필터가 없는 청정 방식으로 한번에 많은 공기를 처리할 수 있게 한 건데 지하철뿐 아니라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 지하철 역사 미세먼지는 더욱 나빠집니다.
외부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데다 철로가 마모되며 생긴 먼지가 더해지는데 자연 환기는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국 지하철 승강장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9㎍로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이상준 / 대전교통공사 시설환경처 : 폐쇄된 공간은 공기청정기 가동으로 단시간에 공기가 정화될 수 있지만, 지하 역사같이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유동 인구 등 외부 요인이 많기 때문에 (특수 시설이 필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없애 한번에 더 많은 공기를 청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청정기 상단의 전극에서 마이너스 성질을 띤 전자가 나와 공기 중의 미세먼지에 달라붙습니다.
마이너스를 띠게 되는 미세먼지는 플러스인 청정기 하단에 달라붙고 깨끗한 공기만 통과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기존 방식에서처럼 필터가 공기 흐름을 막지 않아 같은 시간당 1.5배 더 많은 공기를 청정합니다.
또 필터는 미세먼지가 쌓이면서 성능이 떨어지고, 주기적인 교체도 필요하지만, 이번 기술은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하는 성능이 끝까지 유지됩니다.
이번 기술은 기존 지하철 공조기의 필터 부위만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어 설치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김학준 /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한 역사당 필터 교체 비용이 매년 500만 원이 소요되고요. 500개 역사로 환산하면 매년 25억 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대전 유성온천역 등의 승강장에 적용했는데, 앞으로는 지하철 열차가 달리는 터널 속에도 설치해 공기 질의 변화를 확인해볼 계획입니다.
이번 기술은 지하철 역사뿐 아니라 영화관이나 대형 음식점과 같이 개방된 다중이용시설의 공기 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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