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신산업 최적지 떠오른 새만금...첨단기술 메카로 재탄생

이민하 기자 2023. 4.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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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튜브·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새만금으로 모인다

새만금이 신기술·신산업을 위한 최적지로 떠오른다. 국내 최대 7GW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부터 시속 1000km로 달리는 초고속열차, 자율주행차·무인잠수정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첨단 기술들이 새만금에서 실증을 진행한다. 새만금이 가진 지리적·행정적 이점에 힘입어 핵심기술이 집약, 이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이 집적되는 '산업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11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에너지기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25년까지 새만금산업단지 내 2공구에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단지'를 조성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해상 태양광 시설과 통합관제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전력 시험선로 등을 한꺼번에 갖춘 '개방형 실증 플랫폼'이다. 사업비 규모는 1721억원(민자 774억원)이다.

해당 실증단지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구가 미흡했던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종합실증이 추진된다. 석유·석탄 등 전통적인 전력생산방식과 비교해 생산·공급 등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한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도 조성 중이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스마트그린산단은 조성 단계부터 재생에너지 공급과 에너지 절감 신기술 적용 등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자립형 산단'이다. 202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완전 에너지자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새만금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이 신기술·신사업 입지로 각광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말 그대로 '새로운 땅'이라는 점이다. 서울 면적 3분의 2 크기에 해당하는 바다를 메운 간척지로 지리적·물리적·행정적으로 제약이 적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렸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기존 주민이 없어 민원이 없고, 행정구역도 정해지지 않아서 지자체 제약도 거의 없다"며 "신기술을 실증하고 바로 현장에서 상용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첨단산업 실증 기반 마련…대규모 인프라 조성 후 산업단지 연계 커져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광활한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산업이 자리한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하이퍼튜브, 무인잠수정 및 수상선 등 육·수상 첨단 미래 모빌리티 실증 기반까지 구축된다.

자율차 실증 인프라는 이미 3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레벨3' 자율주행 기능 검증이 가능한 43만5017㎡ 규모의 '새만금 상용차 주행시험장(1단계)'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레벨4' 성능 검증이 가능한 시험장(2단계)을 완성했다. 2026년까지는 군산항과 새만금산업단지, 동군산IC를 잇는 총 33㎞에 실증 인프라와 통합관제센터(3단계)를 설립한다. 실제 도로에서 일반차량과 함께 주행하는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

꿈의 이동수단으로 불리는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의 테스트베드도 새만금에 자리한다. 하이퍼튜브는 공기저항이 없는 아진공(0.001~0.01기압) 튜브 안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부상·추진시키는 미래형 교통수단이다. 이론상 시속 1200㎞ 주행이 가능하다. 새만금 시험부지에는 길이 12㎞의 아진공 튜브 시험선로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새만금 호소를 활용한 수분야 신기술 실증사업도 한창이다. 2027년까지 무인잠수정(ROV)·수상선(USV) 등 해양 무인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증 기반도 지어진다. 새만금 호소는 물결과 조류가 잔잔하고, 결빙이나 선박운행 등이 없어 실증 시험 수행에 적합한 여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의 입지적 여건을 활용하여 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의 실증기반을 지속 확충하겠다"며 "경쟁력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간 융·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 새만금이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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