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신문 영업이익 2년 연속 1위는 SBS·한국경제
SBS·JTBC, 각각 처음으로 매출액 1조 원·4000억 원 넘겨
신문 분야 조선일보 매출액·한국경제 영업이익 부동의 1위
한겨레·경향 전년보다 영업이익 감소... 매일경제, 91억 원 영업손실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020~2021년 코로나19가 시청자들을 영상 콘텐츠 앞으로 이끌었다. 포털 등을 통한 전반적 뉴스 소비도 소폭 늘었다. 지난 2년간 언론사들은 코로나19 효과를 누렸는데, 2022년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완화돼 미디어 이용이 줄고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광고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상파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로 광고·협찬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중계권료가 월등히 비싸 효과를 보지 못했다. SBS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종편 중 JTBC는 매출 4000억 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그러나 일부 방송사(SBS, JTBC, YTN)들을 제외하고 2021년에 비해 대체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신문사들의 경우 한국경제, 서울신문, 조선일보,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체 취재를 종합해 지상파 3사(KBS·MBC·SBS),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JTBC·채널A·MBN), 9대 일간지(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한국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국민일보), 경제신문(매일경제, 한국경제), 경제PP방송(한국경제TV) 등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을 집계했다. 11일 기준 TV조선은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올리지 않은 상황이다.
SBS 매출액 1조 원 돌파
2021년에 이어 2022년 영업이익 1위도 SBS가 차지했다. SBS는 매출액 1조126억 원, 영업이익 1433억 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매출액 1조 원을 넘긴 것. SBS의 영업이익은 2018년 6억9000만 원, 2019년 60억 원, 2020년 504억 원, 2021년 1408억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개선됐다. 2021년에 급증한 이후 2022년에도 호재가 이어졌다.
2022년 SBS가 카타르 월드컵 주관 중계 방송사를 맡아 KBS와 MBC에 중계권을 재판매해 매출액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BS 관계자는 “중계권 재판매 등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게 맞다”고 말했다. 2022년 SBS 프로그램 판매 등 기타 수익은 5690억 원으로 전년(4744억 원)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월드컵으로 인한 지상파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지상파의 본부장급 A관계자는 “중계권을 팔아서 매출액이 커졌다고 해도 중계권료가 워낙 높다. 지상파 3사 모두 적자를 봤을 것”이라며 “재판매가 잘 되면 본전을 뽑지만, 작년에 쿠팡이 (온라인 중계권을) 안 사는 바람에 본전을 뽑지 못했다. 종편은 중계권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B관계자는 “비싸고 제한 조건이 많아 중계권은 잘 안 산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특수가 매출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손익 계산을 해보면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SBS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지상파 TV 광고와 AM 및 FM 라디오 광고 비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드라마(종영 회차 기준) '펜트하우스2'(29.2%) '모범택시'(16.0%) '원 더 우먼'(17.8%) '홍천기'(10.4%) 등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22년 드라마(종영 회차 기준)도 '소방서 옆 경찰서'(10.3%)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8.3%) '어게인 마이 라이프'(12.0%) '천원짜리 변호사'(15.2%) '왜 오수재인가'(10.7%) '그 해 우리는'(5.3%) '사내맞선'(11.6%) 등도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프로그램과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시청률 역시 타사보다 높다.

'2위'인 MBC는 566억 원의 영업이익, 860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6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2021년에 비해 118억 원가량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7775억 원)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MBC 관계자는 “협찬수익을 제외한 매출 전 부문에서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국내외 콘텐츠 유통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영업이익 3위(311억 원)는 TV조선이 차지했다. 2018년만 해도 1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TV조선은 2019년 144억 원, 2020년 5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정점을 찍었다. TV조선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당시 언론사 중 최고의 영업이익을 내 '1위'에 올랐다. 2018년 SBS에서 TV조선으로 이적한 서혜진 예능 국장이 2019년 2월 '미스트롯'을 만들어 히트작을 만들었고, 이후 선보인 '미스트롯2' '미스터트롯' 모두 30%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내의 맛' '우리 이혼했어요'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도 1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영업이익 지표 개선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2021년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정점을 찍고, 2022년엔 큰 폭으로 줄어든 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서혜진 제작본부장은 TV조선을 퇴사하고, MBN으로 이적했다. TV조선은 2022년(3178억 원)에는 2021년(3600억 원)보다 매출액도 4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2021년의 경우 '미스트롯2'와 '국민가수2' 등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2022년에는 매출에 반영될만한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었다.
JTBC, 종편 중 처음으로 매출액 4000억 원 돌파
2022년 JTBC는 종편 4사 중 처음으로 매출액 4000억 원을 넘겼다. JTBC는 드라마, 예능 등 공격적으로 콘텐츠에 투자하며 2016년 1995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을 2017년 3112억 원, 2018년 3479억 원, 2019년 3254억 원, 2020년 3276억 원, 2021년 3635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22년 413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동안 JTBC 매출액은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이익이 비례해 증가하지는 않았다. 2019년 252억 원, 2020년 195억 원, 2021년 187억 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2022년 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JTBC 관계자는 “구작 콘텐츠(드라마 인수대비, 빠담빠담) IP 등으로 기존 매출 외 추가 흑자요인이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한국경제 각각 신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동 1위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9대 일간지와 경제신문사 중 매출액 기준 1위는 조선일보가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2021년 290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2022년엔 2990억 원의 매출을 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1년(30억 원)에 이어 2022년에도 70억 원 수준으로 높지 않다. 2020년에는 37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달 조선일보가 공시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복리후생비 지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조선일보의 복리후생비 지출은 18억 원이었는데, 2021년에 143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2022년에도 144억 원을 썼다. 2021년 방상훈 사장은 입사 6개월이 지난 사원을 대상으로 1억 원의 주택자금 사내 대출을 시작했다. 이후 액수를 2억 원으로 늘렸고, 2022년에는 다시 3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 1월 조선일보 사보는 “지난 한 해 동안 289명이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뒤이어 중앙일보(2781억 원) 동아일보(2685억 원)가 주요 일간지 매출액 2위와 3위에 올랐다. 조중동 모두 2021년보다 2022년에 매출 규모가 커졌다. 동아일보는 2020년 300억 원 넘게 매출이 줄어 중앙일보에 매출액 2위 자리를 내줬는데, 2021년, 2022년에도 여전히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만 동아일보는 조중동 3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고 당기순이익도 가장 많이 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조선일보 312억 원, 중앙일보 77억 원, 동아일보 40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동아일보가 공시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동아일보는 '영업 외 수익'이 2021년(184억 원)에서 2022년(482억 원)으로 늘어났다. 영업 외 수익 중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356억 원(2021년 5억 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9대 일간지와 경제신문사 중 영업이익 1위는 한국경제가 차지했다. 한국경제는 2022년 2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1년(237억 원)보다 30여억 원 더 많은 수치다. 2022년 한국경제는 248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매일경제(2360억 원)를 제쳤다. 021년 한국경제(2306억 원)는 매일경제(2334억 원)보다 매출 규모가 작았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감소를 제외하면 2015년부터 영업이익 200억 원대를 기록해왔다”며 “실적 개선을 이끈 콘텐츠 관련 사업으로는 PDF 기반 신문 서비스 구독자수 증가, 자본시장 전문 뉴스 및 데이터 서비스인 마켓인사이트, 무크지 등 발간을 포함하는 온오프라인 심층 뉴스 서비스 바이오인사이트 서비스 강화 등이 있다. 또 다양한 행사 개최도 안정적 수익을 뒷받침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는 행사와 광고 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입 비중이 크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매출액이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한겨레는 13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줄었고, 경향신문은 73억 원에서 47억 원으로 감소했다.
매일경제, 91억 원 영업손실
매일경제는 -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60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매일경제 영업이익은 2018년 134억 원, 2019년 104억 원, 2020년 7억 원, 2021년 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한 번도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었다.
지난 11일 매일경제가 공시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늘어난 부분은 퇴직급여(134억 원)다. 2021년 49억 원의 퇴직급여 비용이 발생했다. 사측은 내부에 신문 제지값이 상승하고, 자체 CMS 및 그룹웨어 등을 도입하고, 신문유통망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들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3000 찍고 급락 후 한국경제TV 영업이익 3분의1 토막
경제채널은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2022년 한국경제TV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2억 원과 84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증권 시장이 내내 활황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분의1 토막이 났다. 2021년 한국경제TV는 사상 최대의 매출(1162억 원)과 영업이익(254억 원)을 기록해 모기업인 한국경제 영업이익(237억 원)에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 시장이 하락세를 겪자 한국경제TV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경제TV 관계자는 “증시 영향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방송사 광고 협찬이 줄었다”면서도 “한국경제TV가 사옥을 본사 건물로 옮기는 이슈도 있었다. 방송국이다 보니 시설 장비 투자가 많았다. 이전하는 김에 차세대 UHD 급 시스템으로 시설 투자를 많이 했다. 이런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코로나19 위기? SBS 영업이익 1408억원 최대]
[관련 기사 : 2020년 최고의 영업이익 낸 언론사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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