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LB언론, ‘오타니 전문기자’ 뽑는다… “특별대우 필요, 초이례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식을 다루는 언론 매체가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취재하는 전문기자 모집에 나섰다. 미국 언론이 자국에 진출한 특정 외국인 선수 1명을 전담 취재하는 기자를 뽑는 건 사실상 최초로, ‘초이례(超異例)적’인 일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 최대 메이저리그 이적 정보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6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오타니 쇼헤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기자를 찾는다”는 채용 게시글을 올렸다. 이 매체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에서 투타 겸업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오타니에 대해 “항상 전례 없는 일을 해내는 만큼 그의 소식을 특별 대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타니가 7개월 뒤 시즌을 마치면 처음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는 점에 주목, “그의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룰 기자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 전문 기자’ 지원 조건으로는 일본 언론 보도를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히 구사해야 한다는 점, 오타니의 전반적인 야구 경력에 숙달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고졸 이상의 학력 등이 제시됐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오타니에 대한 기사를 원하는 수많은 독자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며, 오타니를 위한 별도 페이지를 마련해 그의 경기 성적과 리그 MVP(최우수선수)·사이영상(최우수투수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획 기사도 주기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는 일본뿐 아닌 전 세계의 최고 야구 스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21년 아메리칸리그(AL)에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그를 위해 메이저리그가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지명 타자로 타석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오타니룰’을 도입하고 나섰을 정도다. 오타니는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며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고, 대회 MVP도 거머쥐었다.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에 대해 “선수 2명을 영입하는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타니의 FA 시장에 앞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LA타임스는 오타니의 몸값이 5억~6억달러(약 6600억~7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고액이었던 미국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가 지난 2019년 LA에인절스와 맺은 4억2650만달러(약 5600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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