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채 발견된 경주 마애불, ‘천년 미소’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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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불교조계종의 가장 큰 숙원 사업 중 하나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바로 모시기'다.
"8월경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들어간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후에는 똑같은 크기와 무게의 모형을 만들어 비슷한 장소에서 실제로 들어 올리는 실사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할 계획이다. 마애불이 있는 곳은 35~45도에 이르는 급경사고, 이 때문에 중장비가 들어오기도 쉽지 않다. 불상이 화강암 재질이라 작은 충격으로도 부서질 수 있다. 만에 하나 한 점의 손상이라도 생기면 큰일이기 때문에 완벽히 하느라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사 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던데."마애불이 있는 경주 남산은 국가사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그래서 작업을 위해 텐트 하나 치는 것까지 허가받아야 한다. 문화재 복원도 중요하지만, 남산 보존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이나 경주시 등 관계 기관에서도 마애불 바로 모시기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자연환경과 문화재 보호를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입불 후에는 어디에 있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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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 존안부터 먼저 화상 공개 추진할 것”
올해 대한불교조계종의 가장 큰 숙원 사업 중 하나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바로 모시기’다. 2007년 5월 경주 남산 기슭에서 엎어진 채로 발견된 80t 무게의 이 불상은 지형적, 기술적 어려움과 파손 우려 때문에 지금까지도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조계종이 ‘마애불 바로 모시기’를 ‘천년을 세우다’ 종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조계종은 지난달 28일 특별기도 입재식을 시작으로 14일 열암곡 마애불상 학술대회, 19일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 등 본격적인 입불 대장정에 나선다. ‘열암곡 마애불 바로 모시기’ 공동추진단장인 탄원 스님(총무원 문화부장)은 11일 “최종 입불(立佛)은 2025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첨단 장비를 이용해 부처님 존안부터 먼저 화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래서 최종 입불 전이라도 첨단 장비를 이용해 부처님 존안만이라도 먼저 화상으로 만들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천 년 전 부처님의 미소가 어떤지 너무 궁금하지 않나. 처음 발견 당시 촬영한 자료가 있을 것 같아 문화재청에 요청한 상태인데,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만들려고 한다.”
―입불 과정은 어떻게 되나.
“8월경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들어간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후에는 똑같은 크기와 무게의 모형을 만들어 비슷한 장소에서 실제로 들어 올리는 실사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할 계획이다. 마애불이 있는 곳은 35~45도에 이르는 급경사고, 이 때문에 중장비가 들어오기도 쉽지 않다. 불상이 화강암 재질이라 작은 충격으로도 부서질 수 있다. 만에 하나 한 점의 손상이라도 생기면 큰일이기 때문에 완벽히 하느라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사 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던데….
“마애불이 있는 경주 남산은 국가사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그래서 작업을 위해 텐트 하나 치는 것까지 허가받아야 한다. 문화재 복원도 중요하지만, 남산 보존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이나 경주시 등 관계 기관에서도 마애불 바로 모시기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자연환경과 문화재 보호를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입불 후에는 어디에 있게 되나.
“박물관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문화재는 있던 자리에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하고…. 단지 떨어져 나왔던 원장소에 붙이는 것은 어려울 테니, 현재 있는 곳 근처에 지진 등 피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 모셔야 할 것 같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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